교계/교회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 저격 활동 재개?

미묘한 시점에 등장....대형 교회 목사 호위무사 자처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 대표 안희환)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네트워크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나 카페 게시물 가운데 K교회 K 목사, M교회 K 목사, S교회 O 목사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형교회 목사들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찾아 차단하는 ‘저격수’ 역할을 해 온 단체다.   

<다음>에 개설한 모 교회개혁 카페의 경우 지난 8월 한 달 사이 4건의 게시물이 네트워크의 권리침해 신고로 임시 접근금지(블라인드) 조치를 당했다. 신고내용은 명예훼손 게시물 삭제요청이었고 해당 게시물은 K교회 K 목사와 M교회 K 목사를 언급한 것이었다.   
이들의 활동 재개 시점은 아주 미묘하다. K 목사는 지난 달 3일(일) ‘십일조 안하면 암 걸린다’는 취지의 설교를 한 사실이 불거져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한편 M교회 K 목사는 세월호 관련 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었다. 몇몇 네티즌들은 M교회 관련 게시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두 목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네트워크가 두 목사를 비호하기 위해 활동을 재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네트워크의 게시물 차단은 묻지마 식으로 이뤄진다. 게시물 작성 시점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키워드에 이 목사들의 이름이 포함됐을 경우 무조건 권리침해 신고를 하는 식이다. 포탈이 이들의 묻지마식 신고행위에 대해 아무런 심리 없이 일단 블라인드 조치를 취하는 것도 문제다.   
포탈 <다음> 측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권리침해 신고 시 본인의 경우 신분증을, 대리단체의 경우 사업자 등록증과 의뢰인의 신분증 등 구비서류를 갖춰 제출해야 한다. 만약 서류 미비 시 신고는 반려된다”면서 “신고가 접수되면 센터에서 심의를 거쳐 조치를 취한다. 명예훼손이 명백하지 않을 경우 임시 조치를 취하며 게시자의 소명이 있을 경우 복원한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용자는 “목사를 근거 없이 비방한 것도 아니고 언론 보도를 근거로 비판 논리를 펼쳤을 뿐인데 이런 글이 자꾸 차단조치를 당한다”며 “만약 비판이 듣기 싫다면 애초에 십일조 안 내면 암 걸린다는 식의 설교를 하지 말아야 했고, 천억 원 가까운 비자금 의혹도 명쾌하게 해명해야 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네트워크 운영자인 안희환 예수비전 교회 담임목사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해당 교회와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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