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한반도에 평화가 절실하게 필요해"

화통위, 4.27 판문점 선언 6주년 맞아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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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철원 평화전망대에 전시된 탱크 모형.

4.27 판문점 선언 6년을 맞이해 남북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한기양 목사)가 성명을 발표했다고 NCCK가 26일 전했다.

NCCK 화통위는 "2024년 오늘 어느 때보다 평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가 필요함을 공감하며 아래와 같이 성명서를 발표한다"며 그 취지를 밝혔다. 아래는 성명 전문.

 한반도에는 평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 6년 전 4월 27일 한반도에 따뜻한 평화의 봄바람을 기억하며

이제 내가 말로 평화를 창조한다.

먼 곳에 있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평화, 평화가 있어라."

주님께서 약속하신다. "내가 너를 고쳐 주마."

이사야 57:19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중이다.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반도는 무력충돌의 가능성을 넘어 전쟁 위기가 늘 상존하고 있다. 이 불안감의 발원은 남북뿐만 아니라 북미 간 대화 채널이 모두 단절된 채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북남이 이렇게 긴 시간이, 대화가 단절된 적이 없었다. 여전히, 강대 강 기조로 인해 서로를 위협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계속해서 서로의 군사도발은 그 강도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지금 한반도에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 위기를 관리하거나 무력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어떠한 장치도 갖고 있지 않다.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는 예측이 불가능한 위기상태로, 예측 불가능한 무력충돌과 전쟁 위협에 항시 노출되어있다.

무엇보다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일체의 행동과 말 등을 중단해야 한다. 이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선재되어야 할 것이다. 9.19 군사합의 무력화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사라졌고, 상호를 자극하는 행동은 예측불가능성 아래 놓인 한반도에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 불안함을 가장 먼저 체감하는 것이 접경지역 주민들이다. 더 나아가 한반도 전체를 불안감으로 몰아넣는 행위이다. 또한 대북전단살포는 접경지역 주민을 공포와 불안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북한은 이에 군사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북전단살포는 한반도 전쟁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 넣고,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또한 위협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소통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 전쟁은 곧 공멸이다. 전쟁은 예측불가능하다.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없다면, 순식간에 한반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갈 것이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오해와 실수로 인한 전면전의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일이다. 이는 적대행동뿐만 아니라 무력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소통 채널의 복원은 '대화'의 가능성을 남기는 것이다. '대화'는 전쟁을 막기 위한 도구이다. '소통'은 예측불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도구이다. 현재 한반도의 전쟁을 막기 위한 절실한 방법 중 하나가 소통채널을 복원임을 기억해야 한다.

한미연합군사연습과 한미일 군사협력의 강화를 중단해야 한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은 현재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뿐만 아니라 정치적 대립을 낳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은 미국의 전략 자산과 더불어 매해 거듭할수록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북을 상정한 전쟁연습이며 대북 적대 정책 중 하나다. 군사연습은 한반도의 평화적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편 기자는 "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34:14)고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에게 '평화가' 우선임을 우리에게 명령한다. 군사연습과 군사협력은 한반도 평화적 해결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을 뿐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떠한 도움이 되지 못한다.

6년 전 427판문점에서 한반도에 따뜻한 평화의 봄바람을 기억한다. 하루라도 늦지 않게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역사적으로 북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상황을 악화시켜 왔고, 핵무기를 고도화할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대 정책과 무력시위는 악순환을 심화할 뿐이다. '힘을 통한 평화'는 거짓이다. 평화 공존을 위한 협상과 관계 개선만이 현실적이고 올바른 해법이다. 현재 한반도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위기를 관리하고 무력충돌을 예방하는 것이다. 예측불가능성을 줄이고, 전쟁의 위기를 해소해야만 한다. 전쟁을 부르는 일체의 행동과 말들은 즉시 멈춰야 한다. 이것이 평화로 가는 길이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절실히 요구되는 일이다.

2024년 4월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한 기 양 위 원 장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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