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데이비드 차 선교사, 불륜 의혹 및 헌금 유용에 해명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며 동생을 대표로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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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KAM선교회 대표 데이비드 차 선교사

세대주의 종말론과 음모론에 근거한 가르침이 담긴 저작(<마지막 신호>, <마지막 성도>)으로 유명세를 얻고 하나님나라군대선교회(Kingdom Army Mission, KAM)를 설립해 성도들의 헌금으로 수십억대의 선교회 자산을 운용 중인 선교회 대표 데이비드 차 선교사(본명 차형규)에 대한 불륜 및 헌금 유용 의혹이 제기됐다.

KAM선교회는 △주의 길을 예비하는 것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것 △다음세대를 다니엘과 같은 믿음의 용사로 훈련시킬 것 △대한민국의 문화를 혁신해 나갈 것 △하나님나라 군대가 일어나도록 거룩한 연합을 추구하는 것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해당 사역에 성도들의 물심 양면의 지원을 받아온 단체다.

최초 폭로자는 레인보우 리턴즈 대표 염안섭 원장이었다. 폭로 내용에 따르면 데이비드 차 선교사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KAM선교회의 여성 간사와 불륜 정황이 의심되는 사진을 여러 장 찍었으며, 헌금의 부적절한 사용(주식투자)으로 인해 업무상횡령죄로 고발된 상태였다. 또 하와이에 한화 약 50억원 상당의 별장을 구입했다.

폭로 영상에 수록된 염 원장과 데이비드 차의 전화통화 내역에 의하면, 데이비드 차는 "해당 간사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사진은 친하게 지내는 구도를 찍으라는 사기에 당한 것이다. 업무상횡령죄는 혐의없음으로 종결되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데이비드 차는 9일 공식 유튜브 채널 '홀리 튜브'에서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불륜으로 의심되는 해당 사진들이 폴리(리명룡)이라는 사람에 의해 연출된 사진이었다고 밝혔고 하와이 대저택 구입도 폴리의 가스라이팅에 의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또 호화생활,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지인이 선교회 유보금을 은행에 넣어놓는 것보다 주식을 사면 두 배는 오르겠다고 추천했다.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판단이었지만 그때는 사업가적 생각으로, 선교회 재산 증식에 유익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알려진 것과 달리 실평수는 3, 40평대였고 취득가는 18억 8천만 원이었다. (자매와)동거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 정도의 비싼 물건들도 아니었다. 그러나 100% 저의 잘못이었고, 성도님과 목사님들, 동역자들이 보시기엔 터무니없는 짓이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거액의 퇴직금 수령과 KAM선교회 자금 유용에 대한 해명도 이어갔다. 차 대표는 "3월 회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망가진 몸을 치료하고 번아웃된 영성을 회복하고, 대출도 갚고 사임 후 생활비까지, 지극히 인간적 생각을 하며 그동안 KAM 선교회에 융통한 재정을 일부 반환받는 것도 괜찮겠단는 판단 착오를 했다. 하나님 앞에 헌신한 것을 어떻게 돌려받는가. 회개 드리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특히 그는 "KAM 선교회 재정이 개인통장으로 들어가 주식투자한 것에 법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무혐의 종결을 받았다. 전액 다 매도해 선교회 재정에 손실 없이 반환처리했다. 변명이 될 수 없지만, 무분별하게 선교회 돈을 유용하는 삶을 절대 살지 않았다. 스태프들과 헌신된 중보자들, 진실했던 저의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차 대표의 이날 해명에서는 성도들의 헌금을 이용해 실수로(?) 구입한 하와이 대저택과 강남 오피스텔의 처분 계획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또 차 대표 본인은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을 했지만 동생을 대표로 세워 KAM선교회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KAM선교회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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