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현장] 일주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 예수 가르침은?

"단식을 다른 이에게 드러내지 말라"는 예수 그리스도 말씀 새겨야

hwal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천막엔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들이 모여 황 대표를 격려했다. 이 중엔 개신교인이 많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공수처 도입,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다.

20일 단식에 들어간 황 대표는 처음엔 국회와 청와대를 오갔다. 그러다 25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농성장 주변엔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도 눈에 띠었다. 이 중엔 개신교인이 많았다.

일부 지지자는 무릎을 꿇고 황 대표를 위해 기도했다. 황 대표 단식을 지지하는 격문에도 성경적(?) 내용이 자주 눈에 띠었다. 지지자가 보낸 화분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hwal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우리 기독교인이 있잖아요."

우리 정치사에서 야당 정치인의 단식은 자주 있었다. 황 대표의 단식도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황 대표의 단식이 뜬금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론의 시선도 곱지 않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황 대표의 단식 투쟁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67.3%에 달했다. "공감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8.1%에 그쳤다. 국민 셋 중 두 명이 공감을 표시하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여론은 아랑곳 없이 지지자들은 황 대표의 단식에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중 상당수는 개신교인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hwal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천막엔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들이 모여 황 대표를 격려했다. 이 중엔 개신교인이 많았다.
hwal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천막엔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들이 모여 황 대표를 격려했다. 이 중엔 개신교인이 많았다.

황 대표 단식장 주변엔 취재진이 진을 치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고 있다. 황 대표가 성일침례교회 협동전도사로 시무한 경력이 있는 개신교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보수 개신교계는 박근헤 전 정권 시절 황 대표가 국무총리로 임명된 시점부터 지지를 표해왔다.

그런데 개신교인으로서 황 대표와 지지자들이 보여주는 현재의 모습이 예수의 가르침에 부합하는지는 의문이다.

단식과 관련, 예수 그리스도는 분명한 가르침을 남겼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얼굴을 하지 말아라. 그 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에 그 기색을 하고 다닌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단식할 때에는 얼굴을 씻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라.
그리하여 단식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복음 6:16~18 (공동번역)

황 대표와 지지자들이 기억해야 할 예수의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본회퍼의 성찰적 신앙은 '사회성 신학'으로부터"

독일 나치 정권에 저항하며 행동하는 신앙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본회퍼의 삶을 다룬 영화가 상영 중인 가운데 신학계에서 본회퍼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의롭다 함을 얻은 백성은 이웃사랑에 인색해서는 안돼"

한국신학아카데미 2025년 봄학기 '혜암 이장식 교수 기념 학술세미나'가 11일 오후 서울 안암동 소재 세미나실에서 '구약 율법과 신약 복음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니체는 인간은 똑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신학아카데미 김균진 원장이 10일 새해 칼럼을 발표했습니다. 김 원장은 이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정국을 바라보는 한 신학자로서의 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