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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행위 의혹 빛과진리교회, 평양노회 해결 의지 있나?
김명진 담임목사 의혹 예사롭지 않아, 노회 해결의지 지켜볼 것

입력 May 28, 2020 05:46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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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MBC )
인분먹이기, 구타, 감금 등 빛과진리교회 가혹행위 의혹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MBC 'PD수첩'은 26일 이 교회 내부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구타, 감금, 인분먹이기 등 빛과진리교회의 가혹행위 의혹 파문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평화나무>의 보도로 알려진 이 교회의 가혹행위 파문은 여러 언론을 통해 퍼져 나갔다. 급기야 MBC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 PD수첩>이 26일 '대변 먹이는 교회, 노예가된 교인들' 편을 통해 빛과진리교회 내부 문제를 집중 재조명했다.

'PD수첩'에 출연한 피해 주장 신도들은 교회가 신약성서 고린도후서의 저자인 사도 바울이 당한 고난을 토대로 구성한 '리더십 훈련코스(LTC, Leadership Training Course)'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미 기자는 제보자 21명이 예장합동 평양노회 조사위원회에 낸 진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었다. 방송에 출연한 피해성도들의 진술도 진술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술서 내용과 피해주장 성도들이 'PD수첩' 취재진에게 털어놓은 내용을 종합하면, 먼저 이 교회 LTC 과정은 비상식적으로 혹독했다. 무엇보다 김명진 담임목사를 정점으로 위계구조가 형성돼 있으며, 절대복종을 강요하도록 신도들을 몰아갔다. LTC 과정은 바로 이런 상명하복의 위계구조를 작동하게 했던 핵심 운영체제였다.

김명진 목사는 스스로 절대권력자임을 즐긴 듯 보인다. 전 교인 김상훈 씨(가명)는 'PD수첩'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냥 제가 느끼기에는요, '목사님이 예수님'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이뿐만 아니다. 김 목사가 스스로를 높이면서 다른 교회는 폄하했다는 증언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노회 조사위원회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이렇게 적었다.

"김명진 목사님이 진행하시는 토요모임에 참여하곤 했는데, 이 시간 동안 목사님께서 은연중에 타교회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하셔서 다소 불편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빛과진리교회, 정통 교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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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MBC )
빛과진리교회가 김명진 담임목사를 정점으로 한 수직적 위계구조를 구축해 놓고 신도들에게 복종을 강요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기자는 그간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목소리를 내왔다. 그런데 빛과진리교회의 사례는 무척 생소하다.

먼저 교회 시설이다. 이 교회의 신도 수는 2천 여 명 선이다. 신도수로 치면 대형교회인데, 건물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내부 시설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대게 많은 목회자들이 교세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호화' 예배당을 짓고 싶어 한다. 노회나 총회에서 교단 목회자들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로 입에 올리는 주제 중 하나가 건물 크기다.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다)

하지만 빛과진리교회는 내부 시설 투자는 소홀히 했다. 헌금을 거둬들였음에도 말이다. 문제는 김명진 목사가 헌금을 개인계좌로 받았다는 점이다. 한국 개신교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과도한 헌금 강요다. 그럼에도 목사가 신도들에게 직접 헌금을 받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빛과진리교회는 달랐다. 김 목사는 '벧엘헌금'이라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헌금을 직접 챙겼다. 참으로 아연실색케 하는 대목이다. 단언컨대, 교회사적으로도 이런 경우는 없다. 카타콤교회 양희삼 목사는 'PD수첩'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담임목사에게 지정헌금을 한다? 이것은 제가 볼 때 제사장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이런 경우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코로나 때문에 어딘가 고통을 받고 있어, 그러면 우리가 그 교회든 어디든 좀 지원합시다 하면서 그런 방식의 지정헌금을 교회가 하긴 합니다."

김명진 목사는 신도들에게 거둬들인 돈을 어디에 썼을까? 답은 '땅'이었다. 제보자들은 김 목사가 지정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땅을 사들였다고 폭로했다. 빛과진리교회 문제를 처음 알린 <평화나무>, 그리고 'PD수첩'도 취재를 통해 김 목사가 부동산을 사들인 정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지점에서 또 하나 특이점이 드러난다. 교회건물 역시 부동산이다. 하지만 교회건물은 등기부 등본상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떠나 교회 성도들이라면 누구나 편의를 누린다. 또 장로교단의 경우 건물 등 각 교회 재산은 상위 기관인 노회의 총유재산으로 하도록 규정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자신의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였다. 이게 문제가 되자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에 증여했다. 즉, 성도들은 열악한 교회 건물에서 예배드리게 하면서 자신은 성도들에게 거둬들인 돈으로 개인 재산을 불린 셈이다.

빛과진리교회는 우리나라 최대 보수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교단에 속한 교회다. 말하자면 정통 교회란 말이다. 그러나 이 교회 안에선 이단·사이비 종파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횡행했다. 특히 목사가 LTC 프로그램으로 신도들의 심리 통제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일단 관할 노회인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조사위가 얼마나 엄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할지는 미지수다.

기자는 평양노회와 악연이 있다. 기자는 삼일교회 전 담임목사 전아무개씨의 성범죄 의혹을 고발했었고, 뜻을 함께 하는 이들과 전씨의 성범죄를 고발한 책 <숨바꼭질>을 내기도 했다.

전 씨의 성범죄가 처음 불거진 시점은 2010년이었고, 2017년 대법원은 유죄를 인정했다. 비록 민사소송이어서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은 전씨의 성추행 행각이 위법행위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그런데 유죄인정까지 7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 이유는 관할 노회인 예장합동 평양노회가 징계를 차일피일 미뤄온 탓이다. 당시엔 평양노회 소속 목회자들이 전씨 성범죄의 심각성 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평양노회는 6년을 끌어오다가 2016년 2월 전씨에게 고작 설교정지 2개월, 공직정지 2년이란 조치만 내리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평양노회가 전씨 사례처럼 해결을 차일피일 미루다 솜방망이 징계로 마무리 하지 않기 바란다.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가 성도들의 심리를 조종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다는 의혹이 있고 이는 목회자로서 해선 안될 행위라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기 바란다.

만약 전씨와 비슷한 결론을 내린다면, 평양노회는 다시 한 번 비난 여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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