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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 재확산, 교회 '뉴노멀' 고민해야
'고난'을 '영광'으로 바꾼 그리스도교, 현 상황에 치열히 맞서길

입력 Jul 14, 2020 12:43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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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랑의교회)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바 있던 사랑의교회 예배 장면(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합니다)

12일은 정부의 정규예배 외 각종 모임을 금지한 뒤 처음 맞는 주일이었다. 이에 따라 많은 교회가 대예배 외 모임을 중단했다. 물론 반발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지만 말이다.

최근 흐름을 살펴보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뉴노멀' 논의가 활발하다. 교회도 뉴노멀 논의 대상에서 예외가 아닐 것이다. 아니, 가장 먼저 뉴노멀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교회는 양적인 면에선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했다. 한동안 이 같은 성장은 축복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교회의 존재 의미를 묻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세월호 참사일 것이다. 참사 당시 김삼환 원로목사 등 보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내뱉은 망언에 가까운 메시지는 교회는 물론 사회 여론까지 들끓게 했다.

여기에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급기야 정부가 나서 정식예배 외 소모임 행사를 금지하는 일까지 생겼다.

코로나19가 인공지능이 있어 교회만 '타격'하는 건 아닐 것이다. 다만 대예배를 비롯해 성가대 연습, 새신자교육, 그룹 모임 등 교회 내 각종 모임이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교회가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취약점은 권위 있는 기관을 통해 사실로 확인되는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6월, 5월 이후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종교모임이나 활동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를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회 MT 등의 활동을 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기도 안양 주영광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신도 수 9000명 규모의 수원 중앙침례교회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

성서 저자들은 '교회'를 그리스어 단어 '에클레시아'(ἐκκλεσία)라고 기록했다. '에클레시아'란 단어의 원 뜻은 '모임'이라고 한다. 즉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모임이라는 의미다. 신약성서 사도행전 저자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2:46)고 적었고, 많은 교회는 이 구절을 근거로 교세 확장에 집중했다.

하지만 현 상황은 모이기에 힘쓰는 건 금물이다. 그러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생길 테니까.

지난 시절 한국교회는 양적 성장을 구가해왔다. 이런 성장이 가능한 데엔 소모임, 그리고 이 모임을 이끌어간 평신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매몰된 나머지 사회 공동체를 위한 헌신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보수 대형교회가 보수·반공 정치세력의 지지기반 노릇을 했음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좋았던 시절은 지났다. 지금은 교회가 존립마저 걱정해야 하는 시절이고 코로나19는 이런 고민을 더욱 깊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정교회, 가톨릭, 개신교를 아우르는 그리스도교는 고난을 영광으로 바꾸는 종교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욥,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보통 사람으로선 감내하기 어려운 고난을 당했다. 그러나 그 고난은 끝내 영광으로 바뀌고야 만다. 치욕의 상징인 십자가가 그리스도교에선 고난과 부활의 상징인 건 꽤 의미심장하다.

정부의 공식예배 금지 조치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이 같은 반발을 그저 집단 이기주의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정부 조치는 불가피하고 교회는 이를 따라야 한다고 본다.

부디 개신교 교회가 불만의 목소리만 내지 말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양적 성장에 몰두한 나머지 세속적 성공을 은총으로 칭송했던 물질주의 신학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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