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맞서 대면 종교 집회를 금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음에도 한 교회 목회자가 단체 식사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자신을 예장백석 교단 소속 서울희망교회 목사라고 밝힌 김용국 목사는 30일 오후 2시 경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교인들이 단체 식사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 십여 장을 올렸다. 김 목사는 해당 게시물에 "희망교회 오늘 주일예배후 식사, 오늘도 4명이 새로 왔다. 종교탄압 문재인 정권에 대항 차원"이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김용국 목사의 게시물은 3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공유 240회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해당 게시글을 공유한 네티즌들은 김 목사를 강하게 성토했다.
페이스북 아이디 'Kim *****'은 "본시오 빌라도에 대항한 옛 그리스도인의 오마쥬인가? 댓글들은 로마인들의 비아냥으로 해석하실듯"이라고 비꼬았고, '이**'는 "문재인 정권에 대항을 하던 무얼하던 자유인데 성도 중에 코로나 걸리고 죄없는 일반시민들이 코로나 걸리면 당신들이 모든걸 책임 질 각오는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용국 목사는 극우 성향이 강한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김 목사는 29일엔 "독감보다 1/10의 위험도에 불과한 유행병은 결코 우리의 예배의 장애 요소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를 빌미로 교회를 탄압하고 있어 코로나 게엄령 이라고 까지 불리고 있다"며 예배 강행의사를 밝혔다.
또 그가 대표로 있는 한국기독교시민총연합은 "그들이 어디에서 감염되었든 이미 국가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직장이든 식당이든 다른 모임이든 분명히 감염 경로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정부는 마치 모든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사랑제일교회에 있는 것처럼 희생양으로 몰아가고 있다. 자신들의 방역실패를 사랑제일교회라는 희생양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기자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김 목사의 입장을 물었지만 답신은 오지 않았다. 김 목사가 대표로 있는 한국기독교시민총연합 관계자와도 접촉했으나 이 관계자 역시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