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흡영 박사, '도의 신학' 개설서 펴내

유학적 풍토에서 기독교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road
(Photo : ⓒ동연)
▲도의 신학 개설서인 『기독교 신학의 새 길, 도의 신학』

김흡영 전 강남대 교수가 도의 신학 개설서인 『기독교 신학의 새 길, 도의 신학』(동연)을 펴냈다. 저자가 주창한 '도의 신학'을 제목으로 한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은 '도의 신학'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더 쉽게 풀어썼다.

저자에게 도(道)란 도교나 도학에서 쓰는 도(道)가 아닌 유학(유교)의 도(道)를 일컫는다. 저자는 유학과 기독교의 만남, 서구적 사유의 기독교가 한국 땅에 들어와 토착화 과정을 거친 한국 기독교로서의 도의 신학을 설파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사상적 근간을 차지하는 하나의 뿌리인 유학적 풍토에서 기독교를 어떻게 해석하며 그 접점을 이루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도의 신학은 달리 말하면 한국적 신학이다.

저자에 따르면 역동적인 도의 해석학에서는 해석자의 맥락과 역할이 모두 중요한데 도의 해석학이란 해석자 또는 해석 공동체가 주어진 맥락과 맞물리면서 도의 궤적을 각성하고 창조적이고 통전적으로 이해하는 활동을 말한다.

도의 신학이 지닌 생태학적 측면도 부각되었다. 저자는 "자연을 결정론적이고 기계론적으로 보는 근대 계몽주의적 편견도 지양되어야 한다. 현대과학이 발견한 역동적, 유기적, 자기 조직적, 비결정적, 개방적 우주관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며 "오히려 고대와 중세의 우주 중심적 신학들을 재조명하여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릴수 있는 생태 신학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책에서는 유교와 기독교의 만남이 지닌 의의에 대한 설명도 빠트리지 않았다. 저자는 "유교의 오랜 전통은 인류에게 남은 소중한 휴머니즘의 자원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와 유교의 대화를 통하여 참되고 선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과 방법, 곧 참된 인간성의 도(道)를 탐구하는 것은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사이보그(cyborg) 등 포스트-휴먼(post-human)의 열망에 젖어들어 가는 이 시대에 시의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저자는 대학 학부에서 공학을 전공한 후 미국에서 공부를 계속한 저자는 과학에도 관심과 조예가 깊어 과학과 종교에 관해 많은 저술과 연구를 하였고, 국제 학술단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한학을 접해 온 이력으로 신학을 공부할 때 유학과 그리스도교에 대한 비교 연구와 한국 사상 속에서 찾은 유학 그리고 한국 사상의 뿌리에 관한 연구를 충실히 진행했다. 그 결실로 '도의 신학'을 창시하게 됐다.

아지수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