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공동대표위원장 이광선 목사가 29일 신일교회 당회장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
범대위 공동대표위원장 이광선 목사는 인사말에서 "3월 28일 사법부의 대표회장직무정지가처분 판결을 존중한다"며 "법원이 세운 대행자가 공정하게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판결이 한기총을 포함한 한국교회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어 온 금권선거 문화가 뿌리 뽑힐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도 바랬다. 범대위는 "이번 판결을 통해 한기총은 물론 한국교회의 금권선거를 종식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각 교단과 단체가 금권선거를 근절하는 데에 본 되는 개혁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순서에는 범대위측의 후속 대응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범대위측은 이에 "직무대행이 잘 진행하리라 믿는다" "너무 앞서가는 것은 일을 시작한 직무대행에 압력을 줄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라며 직설적인 표현을 피했다.
그러나 정기총회 속회 시 길자연 목사 인준 절차가 진행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말을 아끼던 범대위 공동대책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출마 과정에서부터 불법적 요소가 많았던 길자연 목사를 당연히 인준해 줄 수 없고, 따라서 (속회를 하더라도)정회 당시 처럼 파행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길자연 목사의 인준에 있어서 만큼은 한치의 양보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앞서 범대위 대외협력위원장 최충하 목사는 길자연 목사에 대해 "그동안 한기총 대표회장인 것처럼 행세한 길자연 목사는 공개 사과와 더불어 이번 판결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겸허하게 물러나서 개혁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자신부터 회개하며, 언제든지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고 개혁에 동참하는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9일 신일교회 당회장실에서 범대위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석한 범대위 관계자들. ⓒ김진한 기자 |
한편, 금권선거에 우선한 한기총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쫓겨난 소위 이단감별사라 하는 자들이 복권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권력투쟁이 낳은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이광선 목사는 "그런 측면에서 (사태를)보는 분들도 있다"고 짧게 답했다.
이와 관련, 서기 신광수 목사는 범대위측을 이단과 연루하여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 단호하게 조처할 것임을 알렸다. 그는 "(관련자들이)해명과 사과를 하지 않을 시 부득불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