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임시총회 속회를 주장하며 김용호 직무대행을 압박해 온 한기총 길자연 목사측이 11일에는 모 일간지에 성명을 내고, 직무대행을 향해 고강도 비판을 했다. 자신들이 요구한 임시총회가 아닌 청문회를 열겠다는 직무대행의 정책에 따른 반발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김 직무대행의 첫 출근길 행동거지부터 문제 삼았다. 지난 3월 31일 첫 출근한 직무대행이 "길자연 대표회장 명패를 치워라. 명함이 준비되었느냐?"고 말했다는 것. 아울러 "직원들과 함께 정상 출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칠십이 넘은 김운태 총무를 자신의 집무실(종로에서 강남으로)로 호출해 결재를 받게 하는 등 직권남용을 하고 있으며 권위주의적 자세를 개탄한다"고 전했다.
김용호 직무대행이 꺼내 든 '청문회' 카드가 담긴 서신서의 인사말 역시 트집을 잡았다. 이들은 "서두에서 한국 기독교 원로들에게 형제 자매란 말로 표현하였는데 황당하고 비참하기 그지없다"며 "그대의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형제 자매란 말을 하는가? 그리고 일생을 한국교회에 몸바친 영적 지도자인 원로 목사 원로 장로님들을 향해 '리더들'이라고 고의적으로 폄하 발언을 하였는데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청문회' 문제에 있어선 보다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누가 어느 재판관이 청문회를 열라는 권세를 주었는가. 판결문에 의하면 조속한 시일내에 임시총회를 열어 한기총 대표회장을 인준하여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주라는 것이지, 김용호 집사가 생각하는 조속한 시일은 언제를 말하는 것인가"라며 "만일 기간 내에 임시총회 소집을 하지 않을때는 고의적으로 한기총을 음해하고 김용호 집사에 의하여 해체 음모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기피 신청을 할 것이며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또 직무대행에 필히 지급되어야 할 월급에 대해서도 "한기총의 대표회장은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1년 동안 수억으 들여가며 한기총 발전을 위해 일해 온 직책"이라며 "김용호 직무대행에게 월 500만원의 봉급을 지불하라는 재판부의 명령은 정중히 거절한다"고 했다.
한편, 김용호 직무대행은 첫 서신에서 밝힌 '청문회'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임시총회 속회를 요구하는 한기총 길자연 목사측과 정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다음주 일정(21일)으로 잡힌 길자연 목사의 청문회가 열릴지 아니면 취소될지에 교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