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운동을 자처하면서 그와 모순된 이단 정죄 활동을 해온 전력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예장통합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가 도덕성 문제로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기독교 매체 에클레시안(www.ecclesian.com)의 보도에 따르면, 조성기 목사는 인천제일교회(1991년 7월 17일(위임)∼1992년 10월 31일(사임))에 위임된 지 1년여 만에 사임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지 않았는데도 졸업한 것처럼 이력서에 허위 기재한 것이 당회원들로부터 발각된 이유에서였다. 해당 매체에 조 목사는 장신대에서 Th.M. 5학기를 마쳤지만 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수로 기록했으며, 위임목사이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지만 교회의 안정을 위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교회 연혁에서 조성기 목사가 부임한 지 1년 만에 사임한 경력을 보여주고 있는 인천제일교회 홈페이지. |
이어 2000년 포항기쁨의교회(구 포항북부교회)에 부임한 조 목사는 4년만인 2004년 설교도용 문제로 중도하차했다. 이와 관련, 당시 한 당회원은 포항공대 교수들이 강력하게 들고 나와 당회원들도 막을 수 없었다며 조 목사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말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목회자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덕목인 도덕성을 상실한 조 목사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교단의 사무총장 자리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연합운동에 줄곧 찬물을 끼얹는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특히 최근에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표방하면서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화려한 이단 규정 경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 드러나 그 활동상에 있어 모순을 보여주기도 했다.
에클레시안은 특히 조 목사의 이력위조, 설교도용 등 도덕성 문제에 관한 교단 관계자들의 입장도 전했다. 교회사 전공의 직영신학대 교수는 "설교도용은 영적인 절도이며 이력위조는 자신의 과거사 위조라고 말하면서 이는 일본과 중국이 과거사를 위조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서남노회의 또 다른 교단 관계자는 "설교를 도용 하고 이력을 허위로 기록하고 교단 배신행위를 한 사람이 교단의 얼굴인 사무총장자리에 여전히 버티고 있다는 것이 교단의 수치"이라며 "총회임원들은 조목사의 이력을 다시 점검하고 과거사 위조와 설교도용이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될 경우 사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클레시안은 조 목사의 업무능력 역시 검토의 대상에 포함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기총 사태 등에서 조 목사는 중립적이지 못한 처사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해당 매체는 "조성기 목사는 치명적 약점으로 단기간내에 교회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물타기, 줄타기로 총회 사무총장자리까지 올라오게 되었다"라며 "이제는 파도타기로 내려가야 할 때가 아닌 가 싶다"라고 전했다.
조 목사의 업무능력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음도 알렸다. 에클레시안은 "총회관계자들에 의하면 총무는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총회장 선거에서도 특정 부총회장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여 총회직원 및 교단관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왔다고 했다"며 여론조사 동기를 밝혔다.
앞서 본지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표방하나 그와 상반된 활동인 이단 규정 활동을 해왔던 조성기 목사의 일면을 보도하며 사실 확인차 조 목사와 여러 번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하지 못했었다. 다만 예장통합 사무총장실로부터 물론 그 근거는 부족하나 몇 차례 항의 전화를 받은 것이 전부였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서도 조 목사와의 통화나 직접적인 연결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역시 사무총장실의 홍보 책임자 최수철 목사로부터는 보도된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만 전달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