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
그는 "인간의 뇌는 부품이 고장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와 같다"며 "고장난 컴퓨터에는 천국이나 사후 세계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후 세계와 같은 것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죽음 이전의 삶을 마음껏 영위해야 한다"며 현실을 가치있게 살아갈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호킹 박사는 조기 사망 가능성을 안고 있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뒤 49년 동안 죽음을 싸안고 살았던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더이상)죽음이 두렵지는 않지만 빨리 죽고 싶지는 않다"며 "하고 싶은 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9월 출간된 책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는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은 신이 아니라 중력에 의해 발생했다는 주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주 창조 과정에 신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과학과 종교의 양립 가능성을 부정한 것이었다.
당시 영국 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Williams) 캔터베리 대주교는 “왜 아무것도 없기보다 무언가가 있는지에 관해 물리학은 스스로 대답하지 못한다”고 비판했으며 영국 유대교 수석랍비 조나단 삭스(Sacks)는 “과학은 설명에 대한 것이고, 종교는 해석에 대한 것”이라며 “성경은 단순히 우주가 어떻게 설명하는 데에 관심 없다”고 반박했다. 영국 가톨릭 수장 빈센트 니콜스(Nichols) 대주교 역시 삭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과학과 신학의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하며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성공회대 김기석 교수(신학과)는 본지 특별기고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과학이 이끌어 온 인류의 숭고한 진리 추구의 여정을 막아서도 안되고, 과학의 이름으로 종교가 우리들의 선조 때부터 오랫 동안 길어올린 생명의 신비와 희망과 꿈에 관한 이야기를 비웃어도 안된다"며 "과학과 종교는 인류가 진리의 그림을 짜나가는 거대한 양탄자의 날줄과 씨줄"이라고 주장, 인류의 역사 발전에 있어 과학과 종교의 양립의 필연성을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