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위법 강행해서라도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해야”

NCCK 중국 통해 대북 지원 후 기자회견

▲NCCK가 대북 식량 지원 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기양 목사, 노정선 박사, 전용호 목사 등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들과 김영주 NCCK 총무가 이번 지원의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이지수 기자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8일 중국을 통해 밀가루 172톤을 평양에 보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19일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원을 강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NCCK 는 “올해 북한 아사자가 35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세계식량계획 실사단의 보고 등에도 불구하고, (식량지원을 금지하는) 정부의 입장은 불변했다”며 “당분간 그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이고 그 사이 북한 동포들의 식량난은 가중될 것이라 여겨, 해외의 공신력 있는 기구를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NCCK는 중국 단둥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이튿날인 18일에는 중국에서 구입한 밀가루 1억원 어치 상당을 중국의 기독교 단체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를 통해 평양으로 보냈다.

NCCK는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제한적 지원재개 방침도 실망스러운 것이었다며 “14개 단체가 인도적 지원을 재개했지만, 정부가 발표한 제한 품목과 단체 선정 기준은 모호했다. 먹을 것이 없어 사람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곳에 구급약, 구충제, 결핵약과 같은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태도는 가장 비인도적인 지원의 방식이다”고 말했다.

또 “유감스럽지만, 실정법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북한 동포들을 위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이며 종교적 양심을 지키는 일이다”며 지원 이유를 밝혔다.

NCCK는 이번 지원을 물꼬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여론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한기양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는 “(정부가 계속해서 금지하면) 위법을 해서라도 보낼 수 밖에 없지 않느냐. 그리고 이렇게라도 지원하는 게 맞다는 여론이 국민들 사이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기관은 정부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정부 당국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대북 인도적 지원이 정치적 잣대에 의해 위협받을 경우 그것을 준엄하게 꾸짖을 수 있는 것이 교회고 성직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정선 박사(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대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평도 사건을 등을 통해 남북 간 전쟁의 수위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고, 육지에서 육지로의 전투도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동포로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전쟁을 막을 것이냐, 아니면 한반도의 상황을 전쟁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지금 서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NCCK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밀가루를 인수할 때쯤인 6월 1일에 애덕기금회 직원 2명을 평양에 보내 지원식량 운용을 모니터링 하게 할 계획이다. 또 그 때까지 밀가루는 창고에 보관하고 모니터링 직원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밀가루를 분배할 수 없다는 방침을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자유롭게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해 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정부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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