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목요기도회서 제주 해군 기지 건설 중단 촉구

평화의 섬 위협하는 제주 해군 기지 건설에 반대 목소리 내

정부의 제주 해군 기지 건설 강행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표시하며 건설 현장인 제주 강정마을까지 찾아가 주민들과 연대, 평화 시위까지 진행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국가 안보라는 이름하에 군사 기지화 되고 있는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해 본격 나섰다,

그간 NCCK 정의평화위원회 그리고 NCCK 김영주 총무 등이 간헐적으로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해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위로했다면 2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개최된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한 목요기도회'는 주민들과 보다 긴밀하게 연대해 활동하는 기점이 됐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해학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NCCK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김성복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제목의 설교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국가 권력의 횡포를 고발하며 국가의 권력은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정부에 이 목사는 "정부가 국가 안보라는 명목으로 평화의 섬 제주를 파괴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주를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아름다운 섬이 아닌 전쟁시 포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을 전쟁의 섬으로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목사는 이어 과거 폭력과 억압의 정치로 추한 모습을 드러내 보인 국가 권력의 실례를 들어 결국 진실을 드러나고, 정의가 승리했음을 강조하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좁은 길을 걷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 그리고 주민들과 연대해 평화의 행진을 하는 이들의 투쟁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교에 이어 준비된 성명서를 낭독하는 순서가 있었다. 진광수 목사(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감리교평화행동 집행위원장)가 낭독한 이 성명에서 NCCK는 "하루아침에 고향과 바다를 잃게 된 강정마을 주민들의 호소와 해군 기지 건설이 불러올 악영향에 분노하는 시민 사회의 염려에 깊이 공감한다"며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NCCK는 성명서에서 ▲평화의 섬 제주도에 대규모 최첨단 군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으로 해군 기지 건설은 평화의 섬을 전쟁의 섬으로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 지역'인 강정마을에 건설되는 해군 기지는 막대한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해군 기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의 동의와 환경 영향 평가 등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반민주적 폭거이다 ▲해군 기지 건설 강행으로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련이 분열되고 있다 등의 해군 기지 건설 반대 이유를 명시했다.

이어 요구사항으로는 △국방부는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야 5당 진상조사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요청한 공사중단을 무조건, 즉각 받을 것 △법원은 제주도의회가 '절대보존지역해체' 결의가 원천무효임을 결의하였으므로 '절대보존지역해제 동의안에 대한 무효소송'을 받아들일 것 △야 5당 진상조사단은 속히 실무조사 팀을 파견해 전문적인 조사를 벌인 후 그 결과를 공식 발표할 것 △경찰과 건설업체는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에게 물리적 폭력, 언행, 구금 등을 중단하고 이들에 대한 고소·고발 건도 취할 것 등을 들었다. 성명서는 김영주 총무와 이해학 위원장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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