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합의 악수를 다시 청한 한기총의 두 지도자 길자연(좌)·이광선(우) 목사. |
분쟁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합의안을 전격 도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한기총의 두 중심 인물 이광선, 길자연 목사가 10일 교계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기총이 화합과 회복의 길을 걸을 수 있는지와 관련해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전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교계 원로들로 김선도 목사(감리회), 조용기 목사(기하성), 이만신 목사(성결교), 지덕 목사(침례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인사말을 한 길자연 목사는 "두 사람의 관점이 달라 그간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마음을 낮추고 한국교회를 위해 건실하게 봉사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 협조해주신 이광선 목사님과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시는 원로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광선 목사는 "한국교회에 파열음을 내서 죄송하다. 비 온 뒤 땅이 더욱 굳어지듯, 길자연 목사님이 한기총을 위해 더욱 충성하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계 원로들의 조언과 격려의 메시지가 있었다. 김선도 목사는 "두 사람의 화해는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다. 이번 일로 한국교회 전체가 많은 비판을 받아 선교의 문이 닫힐까 우려했다. 앞으로도 한국교회와 선교를 위해 긍정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또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와 2014년 세계복음연맹(WEA) 총회도 잘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기총 해체 여론을 의식한 이만신 목사는 "길자연, 이광선 목사님이 하나되어 기쁘다. 한기총을 해체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선 안된다. 이번 일로 한기총이 더욱 공고해지길 바란다"며 한경직 목사의 제안으로 창립된 한기총이 계속해서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띤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조용기 목사는 "두 사람의 용단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교회와 사회 그리고 나라를 위해 힘든 결정을 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했으며 지덕 목사는 "큰 교단 큰 목사답게 큰 일을 했다. 원로들의 말들을 귀담아 듣고 한기총이 회복되는 데 힘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회동을 한 이광선, 길자연 목사는 당초 발표한 합의안에 따라 한기총 개혁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에 이어 개혁안에 서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선 목사측이 제안한 개혁안이 수용됨에 따라 길자연 목사측의 요구사항, 즉 길 목사를 상대로 한 민,형사 소송 취하 및 특별총회시 대표회장 당선자 인준 등이 어떤 식으로 처리될 지 교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