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측의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장·성공회·기감 등 3개 교단 지도자들이 입을 모아 ''기획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통합측이 월권 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24일 본지에 반론 보도를 요청했다.
WCC에 발송된 공문건에 대해 먼저 C목사(예장 통합측의 입장을 책임있게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익명을 요구해 편의상 C목사로 표기함)는 "공문은 기획위원장단이 보낸 것"이라며 "통합측이 보낸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 목사는 기획위원장단인 김삼환·박종화·이영훈 목사로부터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공식 문건을 WCC에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또 "'기획위원회'가 보낸 문건과 관련해 3개 교단의 성명에 통합측이 홀로 성명을 낸 것은 통합측이 주도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WCC 회원 교단이자 국내 오우너쉽을 가진 또 다른 교단으로서 충분히 입장을 발표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며 "이제까지의 모든 합의 사항을 파기하고, 원점으로 회기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이것이 중대한 사안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아울러 "'기획위원회' 안에서 일어난 갈등은 그 안에서 어떻게든 풀어가는게 해법이다"라며 "3개 교단들이 너무 쉽게 무거운 얘기를 가볍게 꺼낸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공문 보낸 것을 이슈화 시켜서 이제까지 어렵게 이끌어온 합의사항을 모두 파기하고 원점으로 돌린다는 것은 그 이유가 너무 약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4일 제6차 기획위원회에서 결의된 내용 중 ‘Chief National Coordinator’(NC)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공문 발송 과정에서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박성원 박사를 총괄책임자로 선정한 것에 대한 3개 교단의 입장에는 "수긍할 수 없다"며 "당시 회의록을 채택하지 않았기에 그 해석에 있어 이견차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다음 회의에서 더 논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C 목사는 이어 "7월 초에 기획위원단 회의 일정이 잡혀있다"며 "그 때 4개 교단 지도자를 포함한 기획위원 2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오해가 있으면 풀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틀을 벗어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