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전국감리사협의회 발족하다

권중상 목사 회장에 선출돼
참석한 47명 전국 감리사들 1박 2일간 토론

 

27일 오후 5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회는 대회일정을 조정하려는게 주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제강연이 강사의 불참으로 생략되고 대신 비공개 토론회로 대체된 것.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주최측은 여러 사정을 감안해 저녁부터 예정된 토론회 중 분과토론회를 생략하고 종합토론회만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비공개 토론회가 진행되기 직전 김홍기 감신대 총장이 뒤늦게 참석하여 인사말을 했다. 김홍기 총장은 인사말에서 “감리교는 본래 감독중심이라기 보다는 감리사 중심의 행정제도였다. 현 감리교 상황에서 감리사의 발언 없는 것은 직무유기다. ‘감독협의회’ 만들어서 할 말은 해야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녁식사를 마친 감리사들은 오후 7시30분경 대강당에 다시 모였다. 자리를 원형으로 갖추고 둘러앉은 후 사회를 맡은 심영식 목사는 분과위 자문격으로 유일하게 참석중인 고수철 목사를 소개하고 인사말을 하게 했다.

고수철 목사는 인사말에서 “감리사가 감리교의 꽃이라는데 속지 말아야 한다. 행정적 영적 지도자들이므로 민족복음화를 실현할 최전방의 지도자이며 미래의 감리교 지도자들을 키울 책임이 있다. 그리고 복지정책을 최선에서 책임지는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분과위 고문을 맡은 장동주 목사는 저녁식사 후 돌아갔으며 전용철 목사는 식사전에 아주 잠시만 대회장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강문호, 강흥복, 김국도 목사는 불참했다. 준비위에서 인사차라도 참석을 권유해 보겠다던 백현기 직무대행도 참석하지 않았다.

▲ 전국감리사협의회 회장에 선출된 권중상 목사가 사모를 불러내어 함께 인사했다.

47명으로 전국감리사협의회 발족. 상임대표에 권중상 목사 선출

고수철 목사의 인사말 후 심영식 목사는 참석 감리사들을 연회별로 소개하며 서울연회에서 1, 서울남 3, 중부 7, 경기 7, 중앙 2, 동부 5, 충청 7, 충북 1, 남부 3, 남남 9, 호남선교 2 등 합 47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종합토론이 시작되었을 때 이의영 감리사(양천지방)가 “일단 조직부터 하자”고 제안해 참석 감리사들은 막 시작한 토론을 멈추고 대회준비위원장인 권중상 감리사를 '전국감리사협의회' 상임대표로 선출했다. 연회별 대표를 맡았던 공동 준비위원장들이 감리사협의회의 공동대표가 되는 것으로 했으며 준비위 상임총무였던 심영식 목사를 전국감리사협의회 상임총무로 선출하는 것으로 ‘조직’을 마치고 <전국감리사협의회>를 발족시켰다.

전국감리사협의회(이하 전감협)인 만큼 222명의 감리사들 중 47명이 모여 조직하는 것은 대표성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문제제기도 있었으나 ‘충분하다. 괜찮다’는 목소리에 묻혔다. 전감협의 일부 감리사는 이어진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대회 이후 전국감리사연수회 등을 통해 참여와 합의를 이끌어 내자’는 것으로 정리됐다.

난상토론

오후 8시 30분부터 종합토론이 시작되었다. 사회는 삼남연회의 하재철 감리사가 맡았다. 하감리사는 “계획됐던 분과토론중 4분과인 감독회장선거 및 총회개혁 분과가 가장 중요하니 이걸 다루자”며 현안을 주요 토론주제로 끌어가려 했다. 한 감리사도 현 감리교 사태를 진단하며 “행정총회냐 입법총회냐 하는 등의 문제부터 정리하자. 감독들 모아놓고 제비뽑기로 감독회장 선출하면 어떻겠냐”며 사회자 제안에 동의했다.

그러나 “감리사협의회가 어지러운 정치집단중 하나가 될 뿐이다. 어떤 목적을 버리고 기도하고 연수하는 일을 하자”, “이 자리가 정치적으로 자유로울 수가 있을까? 외압을 벗어나 순수성을 지키자”하는 목소리를 내며 감리사대회가 정치적으로 흐를 것을 경계 했다.

“감리교사태 당사자들에게 직언하는이가 없다. 마음을 비우라는 결의를 하자. 그러면 사태가 금방해결될 것 같다”, “사태가 이정도 까지 왔으면 물러나야 하지 않겠는가. 어떻게 사과하는 이 하나 없나”, “유흠 무흠 떠나서 모두 손놓고 떠나면 잡음도 안날 것이다”, “이 대회가 내려놓음에 동감하고 확산시키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등의 감리교 사태 당사자들의 퇴진을 직 간접적으로 거론하는 감리사들도 꽤 있었다.

한편으로는 “내려오는덴 관심없고 오르는데에만 마음쓰는데 무슨 해결책이 있겠나”, “법이 아무리 바뀌어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면 그만” 등의 냉소적인 반응이 다소 있었으며 협의회 구성과 관련하여서는 “불참 감리사들의 공감대 형성 안되면 이 대회는 헤프닝으로 끝날 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현 감리회 사태에 대한 감리사들의 적극적 해결의지를 다지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직 감리사들이 가만히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 본부에 가서 시위라도 하자”, “우리 뜻을 직무대행에게 요구하자”, “임시감독회장 선임, 교회법 우선하는 해결채택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고 감리사 전원과 지방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서명운동 벌이자” 등의 적극적 행동을 동반한 해결안을 제시하는 이도 있었다.

감리사들은 하고 싶은말, 궁금한 점 등에 대해 자유발언 형식으로 두시간 반에 걸쳐 난상토론을 이어갔다. 총회나 입법총회, 재선거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몇몇 감리사가 임시감독회장 선출방안이나 입법총회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의를 끌어가 보려 화두를 던졌으나 여론을 의식한 듯무리한 주장을 자제하는 눈치였으며 이견에 생기며 충돌하는 장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감리교정상화 수습대책위원회 구성

토론회 말미에 이르러 전감협은 결의문 초안을 만들었다. 결의문에는 가칭 <감리교정상화 수습대책위원회> 등의 감리사 중심의 기구를 만들어 총회 정상화를 꾀하자는 것과 여러 개혁과제를 다룰 대책위 구성과 함께 장정의 개정, 선거개혁 본부개혁 등에 대한 대회 참가자의 의지를 담기로 했다.

<감리교정상화 수습대책위원회>는 여러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임시감독회장 1인을 합의한 후 법원에 추천하고, 법원으로 부터 선임된 임시감독회장으로 하여금 당사자간 합의안을 이끌어 감리사협의회 주선하에 감리회사태를 조기 매듭짓는다는 목적을 가진다. 총회개최 문제도 이 위원회 소관이다. 위원구성은 결의문 채택 이후에 하기로 했다. 임원진은 결의문을 밤새 다듬어 대회 이튿날 오전에 전체회의에 붙인 후 발표할 예정이다. 종합토론은 밤 11시에 끝났다.


2011년 6월 28일자 심자득webmaster@dangdangnews.com 


(기사제휴사: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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