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교주 문선명의 아들들이 재산상속과 후계자 문제 등으로 법적 공방전까지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선명의 삼남 문현진씨(국제통일교회재단(UCI) 이사장, 42)가 지난 1월 어머니 한학자씨(68)가 대표로 있는 재단을 상대로 240억원대 부당이득금을 반환해달라고 소송을 내자 문선명이 공식후계자로 지명한 일곱째 아들 문형진씨(통일교세계회장, 32)가 형 형진씨를 상대로 "UCI 재단을 반환하라"며 민사소송을 낸 것.
시사 주간지 시사IN 등 주요 언론들은 통일교 문선명의 아들들 간 싸움의 발단이 된 후계자 선정 문제에 주목했다. 문선명 총재의 첫째와 둘째 아들이 사고 등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 사실상 삼남인 문현진씨는 장남으로서 일찍부터 문 총재의 후계자로 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기골이 장대하고, 달변가인 그가 2000년부터 문 총재가 해 온 세계평화 활동 전면에 나선 것은 이를 방증해 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문 총재의 눈밖에 나기 시작한 문형진씨는 현재에 이르러선 통일교 내부에서 "이단자"라는 비판까지 받으며 후계자는 커녕 패륜아 취급을 받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문현진씨가 후계자에서 밀려나게 된 데에 아버지 문선명의 메시아론에 대한 관점의 차이 때문이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시사IN은 "문현진 회장이 바라보는 아버지상과 계승해야 할 부친의 업적은 단순히 통일교 창시자나 메시아(재림주)로서보다는 인류평화에 기여한 사상가에 더 가깝다"고 전했다.
다른 형제들 문국진, 문형진씨 등은 통일교 창시자로서 그리고 메시아(재림주)로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반면, 문현진씨는 아버지의 사상과 업적을 종교라는 틀 안에 가둬 둘 수 없다며 세계적 평화 운동가로서의 아버지상을 그리는 등 관점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는 얘기다.
기독교계에서 대표적 이단으로 손꼽히는 통일교 문선명씨가 자신을 바라보는 아들들 간의 관점의 차이로 발생한 ‘왕자의 난’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