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루터교연맹(LWF)이 지난 4일 인도 오리사 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차별 폭력 사태의 종결을 위해 인도 총리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WCC와 LWF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우리는 인도 내 즉각적인 폭력의 종결로 법과 정의가 회복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인도 총리가 중재에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도의 동부지역인 오리사 주에서 일고 있는 힌두교도들의 무차별 폭력 사태와 관련, “지난 10여일 간 기독교인들이 무차별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수백의 교회와 건물들이 파괴되는 현장을 목격했다”면서 “우리는 이 지역이 폭력에 의해 쉽게 영향 받으며, 공격당하기 쉬운 종교 활동 취약지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WCC는 인도 동부의 교회를 비롯해 전 세계의 가맹 단체 및 교회에 서신을 발송, 이번 폭력 사태에 유감을 표명했으며 오는 7일 주일을 맞아 인도의 ‘평화’를 위해 금식하고,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WCC는 이 서신에서 “종교적 광신주의는 철저하게 파괴된 교회들을 또 다시 파괴하는 폭력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며 “종교적인 커뮤니티 사이에 평화를 위해 그리고 서로간 신뢰와 존중을 구축하도록 기도하자”고 전했다.
크리스천국가연합포럼(National United Christian Forum)에 따르면 단지 기독교인이란 이유로 인도에선 현재까지 20여명이 목숨을 잃고, 4,000여개 집들이 파괴돼 50,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상당수 이재민들은 그들의 마을을 떠났으며 13,000여명만 인도 정부가 운영하는 9개의 구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 무차별 폭력 사태로 200여개의 마을이 피해를 입었으며 수백개의 교회들이 불에 탔다.
이번 폭력 사태는 지난 8월 23일 힌두교의 한 유명한 급진주의자의 죽음이 발단이 됐다. 당시 인도교회협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India)는 힌두교 급진주의자 락스만다라 사라스와티의 죽음을 비난했고, 이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힌두교도들의 무차별 폭력 사태를 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