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박승렬 목사)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이재호 목사)가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을 모든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고 대응해야 할 기후재난이자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할 것을 제안하며 「폭염의 시대, 교회는 생명의 그늘이 됩시다」 제안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제안문 전문.
"폭염의 시대, 교회는 생명의 그늘이 됩시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은 더 이상 계절적 현상이 아닙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재난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응답해야 할 사회적 재난입니다.
생명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교회는 이 재난 앞에서 가장 먼저 응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폭염 속에서 가장 취약한 이웃에게 생명의 그늘과 쉼터가 되고, 모든 사람의 생명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재난은 모두에게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냉방이 갖춰진 공간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뜨거운 아스팔트와 건설현장, 논과 밭, 바다와 거리에서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쪽방 주민과 독거노인, 이주노동자, 장애인, 에너지 빈곤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은 폭염을 피할 안전한 공간조차 부족합니다. 기후위기의 피해는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먼저 집중됩니다.
한국교회는 지역사회 곳곳에 자리한 생명의 공동체입니다. 이번 여름, 교회의 문을 더욱 활짝 열어 주십시오. 이동노동자와 배달노동자, 택배노동자뿐 아니라 폭염을 피할 곳이 없는 이웃 누구에게나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내어 주십시오. 시원한 물 한 잔과 잠시 몸을 식힐 그늘은 작은 친절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신앙의 실천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도 제안합니다. 폭염을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모든 노동자와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명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작업중지권이 현실에서 온전히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충분한 휴식시간과 휴게시설, 냉방과 식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누구나 폭염을 피할 수 있는 공공 쉼터와 돌봄 체계도 더욱 확대되어야 합니다.
시편은 "낮에는 해가 너를 상하지 아니하며"(시편 121:6)라고 노래합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그늘은 오늘 우리의 손길을 통해 이웃에게 이어져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와사회위원회는 한국교회가 폭염 속 생명의 그늘이 되어 주기를 제안합니다. 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가 함께 생명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요청합니다. 위기의 시대를 넘어서는 힘은 경쟁이 아니라 연대에 있으며, 무관심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는 실천에 있습니다.
2026년 8월 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이재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