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대형 메가처치 수정교회 전경. ⓒWikipedia |
파산한 美 수정교회를 상대로 카톨릭측이 매입 의사를 밝혀 주목을 모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 카톨릭 교구측은 교회 예배당을 포함해 수정교회가 내놓을 부동산을 모두 5천만 달러에 사들이겠다고 제안했다. 수정교회가 처음 내놓은 매각 대금(4천 6백만 달러)보다 높은 액수다.
오렌지 카운티 교구는 이 지역에 사는 1백만명에 이르는 교인들에 적합한 예배당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교인들에 비해 성당의 좌석 수(3천석)가 턱 없이 부족했기에 새로운 건물을 지으려고 했으나 당초 건설 비용(1억 달러)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동일한 효과를 낼 수정교회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교회는 현재 오렌지 카운티 교구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수정교회 이사회와 채권단 그리고 법원의 검토가 이뤄진 후에야 가톨릭측에 매입을 할 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수정교회는 웅장한 교회건물과 자동차극장형 예배, TV 설교 방송인 ‘능력의 시간’ 등으로 선교 열정을 불태우는 한국교회 목회자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어왔었다. 특히 교회당 내부에는 세계 최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어 목회자들 사이에 자주 회자되어 왔던 교회이기도 했다.
출석교인 수가 1만명을 크게 웃돌았던 수정교회가 재정난을 겪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로버트 H. 슐러 목사(84)가 아들에게 목회직을 세습하면서부터 였다는게 교회 안팎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공교롭게도 세습 이후 부자간·남매간 불화를 겪은 아들 슐러 목사는 갈등 끝에 교회를 떠난 바 있다. 교회 내 갈등에 따른 교인 감소 그리고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설상가상 수정교회를 기울대로 기울게 해 파산을 면치 못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