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교회협의회(CCA)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 입장을 표하기 위해 평화의 섬 제주를 직접 방문한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 예정인 CCA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을 직접 위로하는 한편, 지역 목회자들과 함께 강정마을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CCA 대표단은 특히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평화의 기도를 하며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할 방침이다.
서울로 돌아온 후 CCA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이 문제를 위해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며 11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CCA 대표단의 방문에 NCCK는 "단순한 방문이라기보다는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세계교회들도 관심을 갖고 첫 걸음을 떼었다는 데 의미있는 방문"이라며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세계교회의 좀 더 긴밀한 연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주 총무가(가운데)가 교회협 회원들과 함께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현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베리타스 DB |
한편, CCA 대표단이 제주 강정마을을 방문하는 데에는 NCCK의 역할이 컸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지난 5월 3일 제주도 강정마을을 연대 방문해 평화의 섬 제주를 꼭 지켜낼 것을 약속했었다. 특히 그는 5월 25일에는 제주교구청 강우일 주교를 방문해 NCCK와 가톨릭이 긴밀하게 연대해 이 문제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 제주 강정마을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연 목요기도회에서는 평화의 섬 제주에 군사시설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된 일인지를 확인했으며, 편법과 불법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정부와 건설사에 대항해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는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의 속 사정을 나누기도 했었다.
특히 NCCK는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자는 취지로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단순히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세계교회를 상대로 함께 연대하고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독일서남지구복음선교회(Evangelishes Missionswerk in S/W Deutschland(EMS)) 동아시아협력국장인 루츠 드레셔(한국이름 : 도여수) 선교사가 지난 7월 22~ 23일 제주도를 방문해 연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