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독교 사회주의를 꿈꾼다”

이덕주 교수 신간 『기독교 사회주의 산책』

감신대 이덕주 교수(역사신학)가 ‘기독교 사회주의’를 통일 이후의 신학으로 제시했다. 그는 신간 『기독교 사회주의 산책』(홍성사)에서 통일 후 남한과 북한의 이념 차이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재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그 가능성과 방법을 성서와 기독교적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덕주 교수 ⓒ베리타스 DB
2003년 이후로 세 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는 이 교수는 방북이 기독교 사회주의에 관심 갖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평양에 갔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구호는 ‘하나는 전체를 위해, 전체는 하나를 위해’와 같은 것이었다. 그는 “개인의 자유를 최고가치로 여기는 남쪽과 달리, 북쪽 사람들에게 사회주의는 정신과 체질 속에 녹아들어 있다”며, 이러한 남북간 사상적 차이를 실감하면서 지금 시급한 것은 실제적 통일이 아니라 “정신적 차원의 통일”이라고 생각했다. 기독교 사회주의가 이러한 사상적 차이를 좁혀줄 하나의 대안이라고 여겨졌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왜 기독교 ‘사회주의’인가. 그 대표적인 이유로 그는 자본주의의 폐해 중 하나인 빈부격차를 꼽으며 “자본주의 체제의 치명적 약점인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자본주의 원리 밖 사회주의에서 찾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의 거대자본가들에 의한 경제적 약자들의 피해, 소수에 의한 토지독점의 폐해, 승자독점의 무한자유경쟁이 가져온 폐해 등이 더 이상의 자본주의의 지속을 바랄 수 없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사회주의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며, 단점도 있다. 그건 자본주의도 마찬가지”라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장단점들을 상생의 관점에서 포용의 논리로 종합할 때 이 두 이념과 체제가 협력할 수 있는 제3의 영역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기독교가 뭔가 할 일이 있을 것이다”며 “기독교 안에는 갈등과 분쟁으로 점철된 인류 역사에서 줄기차게 화해와 일치를 추구해 온 평화의 전통이 있기에, 잘만 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연결하는 다리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름의 ‘기독교 사회주의 신조’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신조에서 그는 “기독교 사회주의는 사회주의가 추구하는 바, 인간 평등과 부의 균형분배를 구현하기 위한 사회적 관리와 제도가 필요함을 인정하지만 그 방법이 강압적 통제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믿는다”고 말한다. 또 기독교 사회주의의 모형을 “구약성서의 만나공동체(출애굽기 16장)와 희년공동체(레위기 25장), 신약성서의 천국공동체(마태복음 20장), 오순절공동체(사도행전 4장)”에서 찾는다.

이번 책에서 그는 기독교 사회주의의 발전과정을 탐색하고, 기독교 사회주의를 부분적으로 구현했다고 해석되는 성서 속 공동체, 이야기들이나 기독교 전통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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