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이덕주 교수(역사신학)가 ‘기독교 사회주의’를 통일 이후의 신학으로 제시했다. 그는 신간 『기독교 사회주의 산책』(홍성사)에서 통일 후 남한과 북한의 이념 차이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재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그 가능성과 방법을 성서와 기독교적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덕주 교수 ⓒ베리타스 DB |
그런데 왜 기독교 ‘사회주의’인가. 그 대표적인 이유로 그는 자본주의의 폐해 중 하나인 빈부격차를 꼽으며 “자본주의 체제의 치명적 약점인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자본주의 원리 밖 사회주의에서 찾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의 거대자본가들에 의한 경제적 약자들의 피해, 소수에 의한 토지독점의 폐해, 승자독점의 무한자유경쟁이 가져온 폐해 등이 더 이상의 자본주의의 지속을 바랄 수 없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사회주의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며, 단점도 있다. 그건 자본주의도 마찬가지”라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장단점들을 상생의 관점에서 포용의 논리로 종합할 때 이 두 이념과 체제가 협력할 수 있는 제3의 영역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기독교가 뭔가 할 일이 있을 것이다”며 “기독교 안에는 갈등과 분쟁으로 점철된 인류 역사에서 줄기차게 화해와 일치를 추구해 온 평화의 전통이 있기에, 잘만 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연결하는 다리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름의 ‘기독교 사회주의 신조’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신조에서 그는 “기독교 사회주의는 사회주의가 추구하는 바, 인간 평등과 부의 균형분배를 구현하기 위한 사회적 관리와 제도가 필요함을 인정하지만 그 방법이 강압적 통제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믿는다”고 말한다. 또 기독교 사회주의의 모형을 “구약성서의 만나공동체(출애굽기 16장)와 희년공동체(레위기 25장), 신약성서의 천국공동체(마태복음 20장), 오순절공동체(사도행전 4장)”에서 찾는다.
이번 책에서 그는 기독교 사회주의의 발전과정을 탐색하고, 기독교 사회주의를 부분적으로 구현했다고 해석되는 성서 속 공동체, 이야기들이나 기독교 전통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