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세계무역량 2위 커피의 선교적 잠재력을 깨운다

커피선교회 변상선 대표 인터뷰

“커피는 훌륭한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커피선교회 변성산 대표가 직접 생두를 볶아 로스팅한 커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변 대표가 커피숍을 운영하려는 것은 부의 축적도 단순 문화선교도 아니었다.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그 수익을 알게 모르게 착취 당하는 아프리카나 남미의 커피 농장들을 구제하기 위함이었다. ⓒ베리타스  

커피선교회(Korea Coffee Missionary Association) 변상선 대표(34)에게 커피는 단순히 즐겨 마시는 기호품이 아니다. 이 젊은 예비목사의 눈에 비친 커피는 훌륭한 선교의 도구로써 가치를 빛내고 있었다. 커피의 방대한 소비량과 보편성이 충분히 선교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10월 어느 화창한 오후 서울 시내 한 커피숍에서 만나 커피 선교에 대한 변 대표의 비전과 목표를 들어봤다.

그는 올해 초 하나님께 기도했다. 커피 선교의 비전을 찾기 위해서였다. 기도의 응답은 있었다. 현지에서 직접 생두를 매입해 커피 농민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주고, 그에 따른 수익으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학교나 병원을 세우자는 것이 첫번째 목표가 되었다.

“아프리카의 커피 농장에서 어린이들이나 농부들이 하루 종일 일해도 한국 돈으로 1000원밖에 받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해서 수확된 커피가 국내에서는 수십배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참 가슴 아픈 현실이죠. 우리는 그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렇게 현지에서 직접 매입한 생두를 국내 시장에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한편, 커피선교회가 직접 커피숍을 창업해 싸고 질 좋은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따른 이윤은 사회에 환원하거나 커피생산국의 커피 농민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일종의 사회적 기업 형태의 비영리 사업인 것이다.

“기존의 거대 커피숍들과 경쟁해서 이익을 내 볼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돈을 많이 벌어보겠다는 욕심도 없고요. 다만 싸고 질 좋은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그 수익을 착취 당하는 아프리카나 남미의 커피 농장 농부들을 구제하는 데 사용할 뿐이죠.”

변 대표가 생각한 커피숍의 이름은 ‘HIS커피’(HIS - 하나님)다. 핸드 드립 전용 커피숍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직접 수입한 생두를 사용한다면 기존의 핸드 드립 커피보다 3배 더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사회적 비영리 기업을 기독교 이름으로 운영한다면 ‘아, 기독교가 이런 좋은 일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사람들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있는 때에 이처럼 좋은 사업들이 교회의 선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려면 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변 대표는 커피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해 커피 전문 인재들을 양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청년들을 선교적 마인드를 갖춘 커피 전문가로 키워 복음 전파의 도구로 활용할 예정이다. 커피 제조법도 가르치면서 복음도 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별히 변 대표는 커피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하얼빈에 체인점을 세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두고 있다. 중국인들이 ‘HIS커피’에서 싸고 맛 좋은 고급 커피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전통적인 차문화이기 때문에 일반 커피보다는 사실 핸드 드립 커피 같은 직접 손으로 만드는 커피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싸고 맛 좋은 고급 커피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문화도 소개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선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년전 신대원 동기의 소개로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독학으로 커피를 공부하면서 커피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한번 빠져들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기 때문에 강릉과 속초의 커피 장인들을 찾아가 직접 가르침 받기까지 했다. 지금은 커피 전문가라는 명칭이 손색없을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생두를 볶아 직접 로스팅하는 것은 물론, 일반 커피숍의 커피까지 품평할 수 있을 정도다. 인터뷰 중 기자가 “마시고 있는 커피는 몇 점 정도냐”고 물었다. 그는 한번 커피 맛을 음미해보더니 씩웃으며 “한 40점?”이라고 답했다.

변상선 대표는?

변 대표는 단국대 영문학과와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해 내년 4월 목사 안수를 받는다. 현재 서울 성석교회(송준영 목사)에서 부교역자로 섬기고 있다. 목사 안수를 받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커피선교회 조직을 구성하고 활동하기로 했다. 지금은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선교 비전을 좀더 구체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변 대표에 따르면, 벌써부터 후원하는 목회자들이 있고, 어느 교회에서는 같이 협력해서 해보자는 제의도 들어왔다고 한다. 되도록이면 많은 교회들이 이 선교 사업에 동참했으면 하는 그의 바람이다.

커피선교회 - www.koc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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