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체제 작가, 중국 기독교에 관한 '비밀 역사' 발간

“중국 기독교인들 극단적 환경에도 믿음 잃지 않아”

불신자 작가 리아오 이우(Liao Yiwu)가 쓴 책 『하나님은 붉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생존해 발전한 기독교의 비밀 이야기』가 번역, 출간됐다. 이를 옮긴 웽광 후앙(Wenguang Huang)은 번역한 책의 도입부에서 "서구에서 수년 동안 잊혀진 기독교"라고 소개했다.

웽광은 중국에 7천만명의 크리스천이 신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책의 도입부에서 "무신론자 정부에 의해 철저히 검사를 받는 중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가장 큰 공식적인 종교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정부에 의해 탄압을 받아온 기독교 신자들은 극단적인 신앙 여건 속에서도 용기과 믿음을 잃지 않고 농촌과 같은 후미진 곳에서부터 시작해 대도시에서 신앙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에 기록했다.

이 책에서 가장 처음 나오는 인물은 1908년에 태어난 장 자매 이야기이다. 장 자매는 중국 역사에서 일어난 문화 혁명 당시 극도로 힘든 환경에서도 생존해 그녀가 섬기던 교회가 정부에 압수되자 농부가 됐다. 또 다른 사람은 티베트에 사는 크리스천으로 지아 보-어(Jia Bo-er) 형제의 이야기로 그가 어떻게 크리스천의 길을 가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카톨릭 신자였던 그는 조화를 이루고 살아야 한다는 신앙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정부에 의해 감시를 당하기 때문에 바티칸의 충성된 서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록된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성공적인 외과 의사의 길을 포기한 닥터 썬(Dr. Sun)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다. 그는 외과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빈곤 공동체인 먀오족 마을에 들어가 사역을 한다. 썬 박사는 리아오에게 자신의 소유를 전혀 주장하지 않는 몇 명의 사람들을 소개했다.

닥터 썬은 "성경은 나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줬으며 이 두 가지 중요한 점은 중국인에게 부족한 질적인 문제이다. 너무도 많은 중국인들이 사소한 물질적인 것을 얻고자 무엇이든 하려 하며 도덕, 윤리 법을 생각하기 않는다"고 설교를 통해 전했다. 이어 "어떻게 우리는 이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우리는 공산주의당에 의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정부가 만든 법규와 규칙에 의지하여 살 수 있을까?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썬 박사는 크리스천으로서 정부 관료가 될수 없다고 느껴 유명한 외과의사의 지위를 박차고 나왔다. 대신 그는 의사가 없고 병원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 들어가 외과 의사를 하게 됐다.

리아오 작가는 또한 중국 윈난 성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다가 1969년에 체포돼 1973년에 교수형에 처한 왕 진밍(Wang Zhiming)의 이야기도 회고한다. 그는 교수형을 당한 후 다른 9명의 세계적인 크리스천 순교자와 함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기리는 인물이 됐다.

중국 사회에 전체주의 그림자가 곳곳에서 드리워져있다. 비록 국가에서 인정하는 중국 교회가 있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은 이 교회 일원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개인적인 집이나 다른 지역에서 금지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불신자인 리아오 작가는 비록 기독교가 영적인 천국을 인도한다 하더라도 "불교와 도교와 같이 기독교 신앙이 사람들을 전체주의 힘 앞에 복종하게 만들까? 중국 학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기독교인이 하나님의 자비로움을 닮아 살인하는 정부를 용서했다 혹은 두려움 때문에 무서워 저항하지 않았다라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아오는 이 책 때문에 반체제 작가로 낙인돼 감옥에 투옥됐다.

김마리 객원기자
 mari0191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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