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성명]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이정훈 목사 구속 수감에 대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입장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누가복음 19:40)

이 땅의 정의와 평화,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해 온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제주지방법원이 본 교단 소속 이정훈 목사(제주노회장, 늘푸른교회)를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 수감한 사실을 접하며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이에 본 교단은 정부가 폭력적인 공권력을 동원해 강행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사상 초유의 ‘성직자 구속’ 사태에 강력히 항의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본 교단은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하나님의 창조하신 생태계를 파괴하며, ‘평화의 섬’ 제주도가 동북아의 군사 분쟁지역이 될 위험을 자초하는 반 신앙, 반 생명, 반 평화적인 행위로 규정하며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 정부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즉각 증단하고, 제주를 생명과 평화의 섬으로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라. 

2. 계속되는 국민들과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해군 병력을 증강해 긴박한 상황을 조성하며, 인권을 짓밟으며 불법적인 연행과 체포를 자행하는 정부의 행태는 국민과 강정마을 공동체에 대한 ‘국가의 야만’임을 선언한다. 정부는 구속자와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강정마을 주민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

3. 구속된 이정훈 목사는 ‘제주해군기지 철회와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모임’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별히 지난 3월 7일, 해군이 제주도지사와 제주도 의회, 여야 대표의 구럼비 해안 발파 및 공사진행 보류 요청을 묵살한 채 불법적으로 구럼비 해안 곳곳에서 발파를 강행한 이후에는 온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는 결심으로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울타리를 뚫고 해군 공사기지 안으로 들어갔다가 연행•구속된 것이다. 이러한 이정훈 목사의 행동은 목회자와 신앙의 양심에 따라 “강도 만나 신음하는 창조세계와 강정마을 주민의 아픔에 동참”한 신앙적 행위이다. 때문에 이정훈 목사를 비롯해 성직자를 불법적으로 연행•구속한 정부의 처사는 종교와 신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배려조차 없는 몰지각한 행위이며, 명백한 종교탄압이다. 정부는 구속한 이정훈 목사를 비롯한 성직자를 즉각 석방하고, 사죄하라. 

4. 본 교단은 계속적으로 소속 교회와 목회자들, 강정마을 주민을 비롯한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종교와 시민사회단체, 국제사회와 연대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과 이정훈 목사 및 성직자 구속 사태에 대한 정부 당국의 대응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정부가 더 큰 공권력을 동원해 반대와 저항을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우리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기도의 행진은 두려울 것이 없다.   


2012. 3. 12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배태진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한기양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전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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