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총선을 앞두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단지 ‘기독교’라는 이름만으로 ‘묻지마 투표’를 행사해선 안된다고 지적하며 "이는 또 다른 연고주의적 투표 행태로서 우리의 정치문화를 타락시키는 중대한 잘못"이라고 했다.
기윤실은 지난 3일 낸 성명에서 일부 기독교인들이 선동하고 있는 '묻지마 투표'에 "공평과 정의를 무시한 이런 식의 투표는 교회를 시민들로부터 유리시켰고 교양 있는 신앙인들에게 자괴감을 안겨 주고 있다"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티-기독교 분위기나 청년층의 교회 이탈 현상도 이처럼 무분별한 기독교적 정치 참여의 결과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특히 ‘기독’이란 이름을 사용한 정당을 겨냥해서는 "기독교의 이름을 사용한 정당에 투표하라고 독려하거나, 성서의 문자적 해석을 경강부회하여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강요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확대해석하여 어느 후보자나 정당을 기독교의 적으로 선언하는 행태는 그만 중지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이는 교인들의 정치적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것으로 이번 4.11 총선에서도 그 같은 어리석고도 편향적인 주장이 신앙의 이름으로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또 목회자에게는 "개인의 정치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교인들에게 어떤 정당을 지지하라고 강요하거나 어떤 정당을 기독교의 적이라고 선언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밖에 기윤실은 "한국 기독교에 유리한 제도 혹은 금전적 이익에 대한 보상으로 기독인의 투표를 약속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선택할 정당 혹은 후보는 하나님의 성품 즉 인애와 공평과 정직에 보다 가까운 정책을 제시하거나 실천한 증거가 있는 정당이나 후보이어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