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현요한 교수. |
‘기독교 영성과 치유은사’란 주제로 열린 제21회 기독학술원 월례발표회의 강사로 나선 현요한 교수(장신대)는 손 장로의 신학적 성향을 "오순절 계열(신오순절 운동과 제3의 물결 등을 포함하여)의 영향을 받아 성령론 중심적이고 은사주의적"이라고 분석했으며, 손 장로의 은사중심주의에 "자신을 절대화하거나 교만에 빠지면 그것은 그 자신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 교수는 특히 손 장로의 ‘왕의 기도’ 신학이 "자칫 십자가 신학, 고난의 신학을 간과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때때로 하나님은 해결되지 않은 질병과 고통이라는 십자가를 통해 더 많은 (육체적 질병 뿐 아니라)영적인 질병, 교만과 방종을 치유하고 영적 성숙의 밑거름인 겸손과 인내를 배양하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교수는 "손 장로가 말하는 것처럼 모든 병자를 고치는 것이 성서적으로 올바른 주장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왕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유 받지 못한 채, 그의 집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은 모두 믿음이 없는 자들이라고 치부되어야 할 것인"라고 반문했다.
특히 ‘왕의 기도’ 용어 자체를 문제 삼기도 했다. 현 교수에 따르면, 손 장로는 치유 집회 중에 치유 받은 사람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거나 손을 들어 보라고 하고선 그들을 향해 손을 내밀거나 혹은 안수를 하며 기도하는데 ‘성령님! 더, 더, 더, 더...touch!’라고 외친다. 이에 현 교수는 ‘touch’라는 단어에 주목하며 "그 한 단어는 선포요 명령인가, 아니면 간구인가"라며 "그것을 말하는 분위기는 자칫 명령조처럼 들리게 하는데 이런 식의 기도는 마치 손 장로가 성령님을 마음대로 명령하고 주장할 수 있는 존재처럼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손 장로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이나 지식의 말씀 은사를 말하는 것에는 "분별의 필요성이 요청된다"고 했으며, 그의 하나님 나라 신학에 대해선 "지나치게 치유 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이라는 점도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손 장로가 하나님 나라 신학에 근거해 모든 병자의 치유가 하나님의 뜻임을 주장하는 데에는 "지나치게 실현된 종말론에 치우치면 치유의 종말론적인 차원을 오해하게 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현 교수는 "손 장로에게서 교리적으로 이단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 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했으며, "전통적인 교회와 신학자들이 그를 정죄할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신학 교육을 받지 못한 그에게 적절한 권면과 충고를 제공해 보다 균형 잡힌 치유사역을 하도록 돕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