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주 전광교회에서 열린 백수감사예배에서 고영로 원로목사가 답사를 하고 있다. ⓒ기장 총회 제공 |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제38회 호헌 총회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한국교회의 산 증인인 고영로 원로목사 백수감사예배가 2일 오전 11시 전주 전광교회(담임 오태일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대표기도를 한 유영재 장로(전광교회)는 "우리 역사를 거치며 하나님의 도구로 수많은 일을 한 고영로 목사"라고 했으며, 설교를 맡은 김현식 원로목사(전광교회)는 "에녹과 노아를 닮아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삶을 살았다"고 했다.
이어 축사를 한 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한국 사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감당했다. 오늘 기장의 시작은 제38회 호헌 총회 총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영로 원로목사는 유일한 생존자로서 한국 기독교계를 통틀어도 흔치 않게 백수를 맞은 목사이시다. 그 살아온 발자취를 본받아 미래를 준비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답사를 한 고영로 원로목사는 "우리는 이 땅에 부름받은 하늘나라 형제자매들이다"라며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명을 지키며 하늘나라에 이르기까지 영원토록 함께 살자"고 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역사상 제38회 호헌 총회는 지금의 기장이 있게 한 분기점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52년 제37회 예수교장로회 조선 총회(이하 예장총회)는 대구 서문교회에서 △조선신학교 졸업생에게 목사 안수 안하기로 △김재준 목사를 목사직에서 제명하기로 △제36회 총회 시 축자영감설을 부정한 조선신학교 교수 서고도 목사를 심사키로 △각 노회에서 위 두 교수의 사상을 찬성, 지지하는 자는 처벌하기로 등을 결의했었다.
성서해석에 대한 것을 문제 삼아 당시 총회가 직영하던 조선신학교와 해당 교수 등을 배척하고 장로교단 분열의 시작을 가결한 것이었다. 이에 곧 제37회 총회의 불법 결의에 항의, 다음해인 1953년 6월 10일, ‘제38회 호헌 총회’를 소집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분립해 ‘새역사’를 시작했고, 이듬해 ‘대한기독교장로회’로 개칭한다. 이것이 지금의 한국기독교장로회로 이어진 것이다.
고 목사는 당시 제38회 호헌 총회에 참석해 예장총회가 신학적 문제로 송창근, 김재준 교수의 출교를 결정하자 그들의 신학을 따르며 제38회 호헌총회를 열었고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역사를 함께 열었다. 현재 기장에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호헌 총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