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
이 목사는 지난 19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다소 과격한, 아니 신학적으로 그 내용을 놓고 볼 때 이치에 맞지 않는 듯한 ‘교회 해체’ 발언을 하게 된 경위로 특정교회만 배불려지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임을 밝혔다.
이 목사는 "등록교인 기준으로 매년 1년에 3천 5백명씩 늘고 있다. 추측하기에 올해는 5천명 정도가 늘 것"이라며 "사람들이 분당우리교회라는 특정한 교회로 몰려드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게 과연 양심에 옳은 일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 던져 왔음을 알렸다.
이 목사는 이어 "물론 이 땅의 모든 교회가 다 그렇다면 축제 같은 일이지만, 교회가 신음하고 문을 닫고 팔려나가는 현실 앞에서 한 교회가 비대해지는 걸 즐기는 게 옳으냐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배가 한쪽으로 쏠려 침몰하는 장면을 자신의 교회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한 그는 "지금 분당우리교회로 1년에 3천5백명씩 몰리는 게 바로 쏠림현상이다"라며 "그런데 왜 이걸 즐기고만 있을 수 없느냐. 그 다음은 침몰이기 때문이다. 배가 가라앉는다. 그런데도 교인이 느는 것을 즐기고만 있다면 나는 삯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물론 내가 은퇴할 때까지 나는 지금을 즐겨도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가 나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냐"라고 되물으며 "지금 이 특정한 교회로 사람들이 쏠리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뭔가를 시도해야 한다. 뭔가 절박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이 새고 있는 그 곳을 몸으로라도 막으려는 몸부림 말이다. 그게 지난 7월 1일 설교의 요지였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전체를 놓고 볼 때, ‘수평 이동’ 혹은 ‘교회 몸집’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필요성을 알리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