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준비위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사의 표명

임시 상임위 불참…사임 배경에 관심 모아져

▲김삼환 목사. ⓒ베리타스 DB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제10차 총회를 부산에 유치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최근까지 WCC 한국측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돌연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김 목사는 지난달 말께 일부 상임위원들과 모인 자리에서 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뒤로 현재까지 임시 상임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김 목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의사 표명에 준비위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상임위 집행위원장이자 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를 통해 김 목사에게 사임의사 재고를 요청할 계획이란 후문이다.

김 목사의 사임 배경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김 목사의 ‘세(勢)’를 위시한 리더십에 계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예장통합 외 기장, 성공회, 기감 등의 교단 총무 등 교단 지도자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장 배태진 총무는 얼마전 있었던 실행위원회에서 김 목사의 불분명한 정체성을 지적하는 한편, 대(大) 교단의 힘의 논리에 근거한 리더십에 강하게 항의했다. 상임위의 리더십을 "독단적 리더십"이라고 명명하며, 상임위 리더십에 불신을 드러낸 배 총무는 김 목사를 향해 노골적으로 상임위 해체 및 상임위 위원장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교단 간 불협화음은 WCC 총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WCC 총회 준비의 ‘뼈대’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원회 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WCC 총회 준비를 관장하는 김 목사에게 있어 큰 정치적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또 한편으로 복음주의자를 자청하는 김 목사 스스로 ‘모호한’ 자신의 정체성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김 목사는 얼마 전 WCC를 놓고 종교다원주의를 운운하며 WCC 총회 반대 운동을 벌인 한기총의 대형 반공집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의 증언에 의하면 김 목사는 ‘WCC를 잘 몰랐다. 유치를 후회한다’는 말도 남겼다. 복음주의자를 자청한 그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본산인 WCC에 대한 전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편, WCC 준비위는 9월 27일 오전 11시 상임위원회를, 오후 2시 실행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김삼환 목사의 사임이 받아들여질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