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교주 문선명이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다. 통일교는 30일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인 문선명이 현대 의학으로는 병세가 호전되기 어려워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통일교는 "서울성모병원 측은 입원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그에 따른 합병증 증세가 나타나 더 이상 현대의학기술로는 문 총재의 병세를 호전시킬 길이 없다고 통보했다"며 "가족 및 통일교 대표들이 회의를 통해 문 총재가 청평에 세운 청심국제병원에서 신도들의 기도와 정성 속에서 전문적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선명의 병세 호전 여부 등이 불명확해지자 향후 통일교를 이끌 통일교 2세, 즉 왕자들의 치열한 이권다툼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시사저널은 ‘통일교 2세 전쟁, 또다시 불거지나’란 제하의 기사에서 문선명의 아들 문현진이 한국을 방문했다가 뒤늦게 문 총재의 입원 사실을 알고 지난 15일 병문안차 병원을 찾았을 때, 동생인 국진과 형진에게 내쫓기다 시피했으며, 형인 현진은 숙소로 돌아와 동생들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문선명의 건강 악화로 2세들의 분쟁이 표면 위로 부상하면서, 신도들이 문선명 자녀들에 대한 문제를 외부로 제기하거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신도는 통일교 재단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신도들의 반응은 서울 여의도 대규모 건축물인 ‘파크원 프로젝트’를 둘러싼 소송 장기화로 내부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통일교 재단의 소송으로 지난 2010년 공사가 중단되면서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게 됐고, 한 신자 단체가 통일그룹 회장인 국진을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