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논평] 공영방송 KBS(Joy)는 시청료를 낭비하지 말라

공영방송 KBS의 자회사인 KBS Joy가 지난 9월 6일 트랜스젠더(성전환자)들을 출연시켜 “XY그녀”라는 프로그램으로 ‘토크 쇼’를 진행하였다. 당초 이 방송이 될 것에 대하여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 등 237개 시민단체 등이 이를 반대하는 성명과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했으나, 정작 KBS Joy는 예정대로 6일 첫 방송을 내보낸 것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MC는 국민들과 시청자들에게 매우 친숙하게 알려져 있고, KBS로부터 연간 가장 많은 6억 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는 신동엽과 동성애자라고 밝힌 연예인 1호 홍석천이다. 이날 트랜스젠더는 17명이 참석하였다.

우리사회에서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으리라 본다. 또 아쉽게도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리고 그들도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본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이들에게 붙여 주고 싶은 위로의 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를 공영방송 KBS의 자회사인 KBS Joy가 방송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우선은 KBS가 이런 방송물을 내보내므로, 비정상적인 ‘성의 선택’에 대하여 왜곡을 불러올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남자가 좋아서가 아니라, 여자였기 때문에 수술한 것’이란 말이 있었다 한다. 남자나 여자의 결정은 스스로 ‘남자다, 여자다’라는 의지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염색체에 의하여 태어날 때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공영방송이 성의 결정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게 된 셈이다.
 
더구나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으면, 이 방송을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데, ‘성의 정체성’에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공영방송에서 트랜스젠더 이건 아니죠. 어린 자녀들에게 올바른 이성관을 심어 주어야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으로 자아정체성 확립에 혼란만 가중할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의견이 있다.

지난 2008년 대구에서는 케이블TV를 보고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하급생들에게 모방 성폭행을 한 일이 있었다.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이런 방송을 보고 성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더군다나 요즘은 ‘성폭력 문제’로 우리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하필 이 시점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방영되는것은 청소년들에게 특히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는 공영방송으로써 진지함이 없다. 과연 이들이 트랜스젠더가 되었다고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고, 그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가? KBS는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하는 방송이다. KBS는 틈만 나면 ‘시청료 인상’을 부르짖는다. 그렇다면 이런 왜곡되고, 비정상적 성적 취향을 부추기는 방송을 만들려고, 국민들에게 손을 벌리는가?

셋째는 국민들과 시청자들을 무시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방송제작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반대로 더 프로그램을 향한 의욕과 열정을 갖게 됐다’는 시청자의 의견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였다고 전한다. 비정상적 방송물을 준비하면서, 결코 자랑스럽지 못하면서도, 시청자의 의견에 반대적 입장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상업적 목적이거나 방송의 일방적 횡포 행위이다.

넷째는 편견을 깨지 못하는 편견에 사로잡힌 모습이다. KBS Joy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 방송을 한 달간 진행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계속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였다고 한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야 한다는 틀 속에서, 방송에 대한 반응만 있으면 그 내용에 상관없이 진행한다는 ‘시청률 지상주의’ 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극히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방송 권력에 의한 자기 편견의 전형이다.

시청자 의견을 하나 더 보자. ‘내 며느리가 남잔데, 그게 말이 되냐구요. 내 자녀 사랑한다면 이런 거 방송하면 안 되죠.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냐구요. 생각 좀 하고 삽시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일부 방송 편성자들이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시키려는 오만과 고집으로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하고, 빗발치는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도 사랑받는 방송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허구임을 알아야 한다.

이제라도 KBS는 자회사인 KBS Joy의 시청자와 국민의 불편한 외침을 들어서 저질·왜곡·편향 방송을 즉각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 KBS는 국민의 자산인 전파와 국민의 세금인 ‘시청료’로 운영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2년 9월 12일

한국교회언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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