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 정책제안서 발간…재벌개혁 촉구

김영주총무, “종교 사회 운동의 ‘터닝 포인트’”

▲29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홀에서 ‘한국교회, 2013년을 구상한다’를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교회협 김영주 총무 등은 한국교회에서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 정책 제안서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 관심을 모았다. ⓒ베리타스

“구호로만 그쳤던 지난날을 반성하는 일입니다.”
“정부의 예산 편성을 분석하고, 감시하며 정책을 제안하는 일은 교회가 실질적인 사회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첫 걸음입니다.”

29일 대선을 앞두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와 파트너쉽 관계에 있는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이 정책 제안서를 발간, 그 의미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8담회에서 이들은 "이제는 해마다 새롭게 구성되는 방대한 규모의 정부 예산을 사용하는 일에 기독교적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며 "현 정부 들어 지난 4년 동안 정부 예산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못한 채 늘 시한에 쫓겨 날치기 통과되는 비운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이 정책 제안서는 대선 후보들에게 제시하려는 공약 참고서가 아니다”며 “정부 예산은 당선에 급급한 후보자의 선심에 좌우되어서는 안 되고 정치적 승리에 따른 장물로도 취급 될 수 없다. 정부 예산은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공평과 정의’에 입각해 배분되어야 할 국민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정책 제안서는 재벌 개혁과 관련한 조세 형평성의 원칙 그리고 사회 내 취약계층을 위한 적재적소의 예산 편성 원칙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환경 ▲경제정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 ▲농어촌 살림 ▲사회 복지 ▲여성 ▲교육 ▲기타정책 등의 분야에서 정책을 제안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이번 정책 제안서 발간에 종교 및 시민사회 운동에 있어 "터닝 포인트"라고 자평하며, 앞으로 계속적인 정부 예산 분석과 감시를 통해 정책 제안이 정부의 예산 편성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이번에 국가 재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라가 이런 관점과 철학에 따라 정책을 세운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러면서 정책을 제안할 때 새로운 근거를 갖게 됐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정책 제안서를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총무는 "(에큐메니칼 진영의 운동이)구호로 그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을 받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책 제안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성경의 정신의 입각한)사회 약자들을 보호하며 실질적인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첫 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이훈삼 국장에 따르면, 이들은 앞으로 각 지방과 대선 캠프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에 이번에 발간한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는 한편, 전국 목회자들에게 매주 이메일로 그 내용을 발송, 개교회 차원의 관심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적어도 오는 2014년 정부의 예산 편성에 이번 정책 제안서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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