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김해성] 다문화 사회의 도래와 이주민 선교

김해성 목사·지구촌사랑나눔 대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이하 한복협)가 14일 오전 강남구 도곡동 강변교회(허태성 목사)에서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이라는 주제로 1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아래는 이날 발표회 강연자로 나선 김해성 목사(지구촌사랑나눔 대표)의 강연문 전문.

1. 외국인체류자 150만명과 다문화가정의 급증

▲김해성 목사(지구촌사랑나눔 대표) ⓒ베리타스 DB

법무부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150만 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한국의 출산율은 전 세계 최저 출산율이다. 현재와 같은 이런 저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2300년에는 남한 인구가 5만 명 선으로 줄어들어 멸종단계에 이른다는 것이다. 결국 인구부족, 노동력 부족으로 현재의 150만 외국인체류자는 조만간 500만 명, 천만 명 시대로 접어들 것이 분명하다.
 
한편 국제결혼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결혼하는 열 쌍 중 한 쌍은 외국인과의 혼인이다. 농촌의 경우 결혼하는 이들의 절반정도가 외국인과의 결혼이다. 이들 사이에 많은 자녀들이 태어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단일민족의 깃발도 내릴 때가 되었고, 다인종, 다민족시대, 다문화사회가 우리에게 성큼 다가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 이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상황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전 세계에 한국이 잘 사는 나라로 알려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많은 외국인들이 입국을 시작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으로 인한 노임단가의 급격한 상승과 함께 수출경기의 호조는 한국에 인력난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으로 우리 사회가 1만 달러 시대를 넘어서면서 3D업종에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되고 영세한 제조업체의 생산현장은  거의 대부분이 외국인노동자들이 자리를 채우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중국과의 수교를 앞두고 많은 중국과 구 소련지역의 동포들이 입국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5년 복수비자로 방문과 취업이 이루어지는 방문취업제가 실시되고 있고 그 인원이 60만 명을 넘어섰다. 기업주들은 이구동성으로 외국인노동자가 없으면 공장을 가동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의 외국국적 체류자는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외국인노동자 이외에도 중국과 구 소련지역에서 온 동포 노동자들, 국제결혼으로 입국한 결혼 이민자들, 난민신청자들, 탈북자, 교수, 회화강사, 엔지니어, 사업가, 유학생과 그 가족들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국내에는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이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이들은 피부색과 언어가 다름으로 인해 차별을 받거나 의사소통의 부재로 인해 심각한 오해와 고통을 겪고 있다. 지금은 외국인들과 더불어 사는 시작단계로서 첫 번째 단추를 잘 꿴다면 좋으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다면 프랑스의 인종폭동사태가 우리에게서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외국인 이주민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며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면 좋으려니와 그렇지 못하다면 나이가 많아지고 병이 들면 국가가 사회적인 부담으로 책임을 져야만 하는 사회가 도래할 수 있기도 하다. 더 나아가 외국인 이주민들과 그 자녀들에 대한 기본권과 인권을 보장한다면 좋으려니와 그렇지 못하다면‘사흘 굶어 남의 집 담 안 넘는 사람 없다’는 말처럼 이들이 범죄자가 된다면 그 댓가는 고스란히 우리들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이주민들을 위해 적은 비용을 부담하고 투자하며, 인권을 보장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간다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내용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나중에 더 큰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거나 파국을 초래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와 있는 이들을 따뜻하게 돌보아 준다면 한국을 사랑하는 친한 인사가 되어 돌아가겠지만 만일 함부로 대한다면 반한인사가 되어 돌아갈 수도 있다.

3. 2010년 코끼리 선물  
 
2년 전 스리랑카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부대표에게 스리랑카 대통령실에서 그동안의 지원에 대해 감사의 표시로 코끼리 한 마리를 선물로 주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강아지 한 마리도 아니고 데려올 방법이 막막하여 거절을 했다. 한국에 돌아 온 후 며칠이 지나서 “새끼낳을 암코끼리 한 마리 구할 수 없나요?”라는 크게 실린 일간신문 기사를 보게 되었다. 현재 한국에는 코끼리 9마리 중 암컷이 3마리인데 늙어서 출산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코끼리는 희귀, 멸종 동물이라서 국제간의 매매나 이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국 외교통상부에서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그 기사를 돌려보며 우리가 코끼리를 구해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박수를 쳤다. 코끼리를 주겠다는 것을 거절했는데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다. 그런데 코끼리 선물로 주겠다는 것이다. 며칠 후 다시 전화를 했다. 암 수 한 쌍을 줄 수 있겠느냐는 새로운 제안도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 그런데 코끼리를 준다고 해서 그냥 받는 것이 아니었다. 국제적인 규정과 외교적인 복잡한 절차와 과정이 산맥처럼 가로막고 나섰다. 시간이 지나고 외교통상부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았다. 절차가 완료됐으니 데려오라는 것이다.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코끼리를 어떻게 운반해 와야 하는지 고민이 생겼다. 배에 태워 와야 하나? 그런데 비행기에 태워 왔고 비용이 1억 8천여만 원에 이른다. 과천 서울대공원에 스리랑카 코끼리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4. 추운 겨울 길거리 외국인을 보살핀 것이 대통령과의 인연돼 
 
이런 이야기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문을 해 온다. 어떻게 스리랑카 대통령을 알게 되었느냐는 것이다. 처음부터 스리랑카 대통령을 알게 된 것은 아니었다. 10여년 전 경기도 광주의 산업도로 버스 정류장에 외국인 두 명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추운 겨울인데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해 움츠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정차를 하고 쫓아가 물었더니 일자리를 찾으러 가는 길이란다. 함께 와서 밥도 먹고 직장도 구해 주었다. 이 친구들이 주일마다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스리랑카 공동체와 교회가 형성되었다. 스리랑카 설날 행사를 여는데 모인 친구들 중 작은 아버지 한 분을 초청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분은 이전 노동부 장관을 지낸 야당 국회의원이었다. 초청을 하고 극진하게 대접을 했다. 우리의 대접과 스리랑카 친구들을 돌보는 일이 고마웠던지 그분도 우리를 초청하고 환대를 했다. 그러던 중 그분은 국무총리가 되었고, 대통령에 당선된 마힌다 라자팍사 현 대통령이다. 내전을 종식시키고 재선에 성공하여 내년부터 6년 임기기 새롭게 시작되었다.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에서 움츠리고 서 있는 외국인 두 명을 안아준 것뿐인데 대통령을 만나게 될 줄이야. 더 나아가 꿈같은 코끼리 한 쌍을 선물로 받게 될 줄이야.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5. 외국인 노동자들 가운데서 대통령도 나올 수 있어
 
초창기부터 20년 가까이 외국 이주민들과 함께 살아오는 필자의 삶에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내력이 깃들어 있다. 예전 필자의 작은 할아버지가 미국에 가서 접시를 닦고 청소도 하면서 공부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분이 한국에 돌아와 서울특별시 초대시장을 지낸 김형민이라는 분이다. 미 군정시절 한성부윤이라는 직책을 수행했고, 서울이라는 이름을 만든 것도 그분 시절의 일이다. 더 유명한 분도 있지 않은가? 미국에서 가서 온갖 험한 일을 하며 공부를 했던 이승만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 아닌가? 더 나아가 그 분의 부인은 누구인가? 프란체스카라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외국 여성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국제결혼 다문화 가정이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부인은 외국인 여성이다. 우리에게 와있는 외국인들도 상당수가 최고대학을 나온 엘리트들이다. 이들이 돈까지 벌어 돌아가서 이미 장관, 국회의원이 된 친구들도 있다. 그들 가운데서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150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머물고 있다. 이미 외국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가 우리에게 펼쳐져 있다. 우리에게 와 있는 외국인 한사람을 따뜻하게 보살핀다면 친한 감정을 가진 친한 인사를 만들고, 함부로 대하면 반한 감정을 가진 반한 인사를 만들어 내게된다. 이제 우리에게 와 있는 외국인들을 정말 따뜻하게 보살피며 좋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어나가는 일에 우리의 조그만 정성을 심어보자.

6.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외국인노동자 선교활동의 시작

필자는 1980년 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30년이 넘도록 줄곧 노동자선교에만 매달려 왔다. 공장에 취업했지만 1년이 채 안되어 대학출신자라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한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산자교회를 개척하였고 노동상담소를 개소하여 한국인노동자들의 노동문제를 지원하며 노동자 선교를 시작했다. 한편 목사로서 성남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일을 하게 되었고 노동문제와 인권문제의 전문가로서 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92년도에 건축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16층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중국동포 허순필씨와 팔이 절단된 필리핀사람 에리엘 갈락씨의 사건의 해결을 요청받았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지만 노동문제이고 인권문제였기에 어렵지 않게 해결을 해 줄 수 있었다. 허순필씨의 경우 당시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8,880만원의 보상금을 받아 준 것 등이 소문나면서, 외국인노동자와 중국동포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한국인들을 위하여 일하던 것에서 방향을 바꾸어 외국인노동자와 중국동포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들이 당한 불이익이나 인권문제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일을 하였다. 그래서 처음 설립한 것은 외국인노동자의 집이었고 인권, 노동문제를 전문적으로 상담을 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이들의 인권을 회복시키는 일도 큰 범위의 선교라는 판단에서였다.

7. 인권운동에서 선교 사역으로의 전환  
 
그런데 1년여 만에 나의 모든 활동은 온통 실패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되었다. 예전 방글라데시 사람이 손목이 절단되어 싸우다시피 해서 3천만 원을 받아 주었다. 귀국해서 고맙다는 편지가 왔는데, 내용인즉은 보상을 많이 받아주어 젊고 예쁜 여자를 하나 샀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부인과 자식이 있는데 말이다. 방글라데시 친구들을 불러 따졌더니 이슬람권에서는 경제력만 있으면 부인을 네 명까지 둘 수 있다며 무엇이 문제냐는 대답이었다. 또 다른 이들은 보상금으로 공장을 만들어 악덕기업주가 되거나,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다가 또 다시 한국에 초청해 달라고 편지를 하기도 한다. 보상받은 돈으로 마약에 빠지거나 술에 취해 폐인이 된 이들도 있다. 모든 일이 온통 실패라는 좌절감이 왔다. 한국에 와 있는 노동자들의 인권, 노동문제를 해결하면 되는 줄 알고 상담소를 만들었는데 이는 ‘언 발에 오줌을 누는’ 결과였다. 뒤늦게,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고 인간적인 도움만 준 것에 대한 참담한 실패를 맛보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할 수 있을까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결론은 복음을 선포하고 말씀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최선임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8. 복음에 목마른 외국인노동자들
 
외국인노동자교회를 세우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각 나라별로 통역을 하다 보니 예배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언어가 다른 이들이 함께 모여 찬양과 기도를 하고, 말씀을 듣고 식사를 나누는 일은 초대교회 성령의 역사처럼 하나로 통일되는 체험이었다. 예배에 엄청난 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고, 자리가 없어 터져나갈 지경이 되었다.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었다.(암 8:11) 이후 교회는 언어별로 나뉘게 되고, 여러 지역으로 흩어지며 수도권 지역의 여러 센터와 20개의 교회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외국인노동자들의 신앙생활이 궤도에 오르면서 한 번에 1~2백 명 씩 세례를 받게 되었다. 성령체험을 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헌신하는 이들이 줄을 서게 되었다. 신학대학을 가고 싶고, 목사로, 선교사로 일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두드리는 신학대학마다 불법체류자는 입학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래서 2001년 세운 것이 외국인과 동포를 위한 ‘세계선교신학대학’이다.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영어, 동포 한국어 등 4개의 신학과가 만들어 졌다. 3년 과정으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도록 했다. 이들을 양성하여 파송할 수 있다면 세계선교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현재는 목회신학대학에 편입하고 대학원 진학도 길이 열려 외국인으로서 목사안수를 받는 과정에 이르고 있다. 졸업생 중 일부는 현지로 파송되어 선교를 잘 감당하고 있고 최소한의 비용이면 현지에서의 개척과 목회가 가능하다.

9.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의 설립과 진료활동
 
초기 외국인노동자들의 상담활동에 매진을 했다. 그런데 종종 사망사건이 접수되었고 코리안 드림을 위로 한 채 떠나가는 이들의 보상과 장례를 도맡게 되었다. 10여 년 동안 사망을 한 이들 1500여명의 장례를 치루면서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목도하게 되었다. 건설현장에서 발바닥에 못이 찔렸지만 불법체류에 의료보험도 없이 참고 일을 하다가 파상풍으로 온몸이 퉁퉁 부은 채 유명을 달리한 동포의 장례를 치렀다. 배가 아파 참고 참다가 진통제 몇 알을 먹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 배를 열었지만 급성맹장이 터져 복막염이 되어 있었고,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죽음을 보면서 조금만 일찍 병원을 찾았어도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가끔은 하루에 네 다섯 명의 장례를 치루기도 했고, 사람당 한 대씩 장의차를 부를 돈이 없어 화물차를 임대하거나 승합차에 시신을 실어 날랐다.
 
불법체류자들은 건강보험도 없고 일반 진료비는 너무나 비싸 진료는 그림의 떡이다. 혹시‘홍수에 빠져 떠내려가는데 목말라 죽었다’면 이해하실 수 있을까? 입만 열면 물이 들어가고 익사할 터인데 말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에는 병원과 약국, 의사와 약사가 홍수처럼 넘치는데도 외국인노동자들은 제대로 치료한번 받지 못하고 목말라 죽어가는 모습이다. 장례를 치루는 일도 누군가 해야만 하고 의미있는 일이지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생전에 치료만 할 수 있었으면 살릴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싶어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을 세우게 되었다. 
 
현재 서울 구로구 가리봉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은 외국인 이주민을 받되, 진료와 검사, 입원과 수술까지 무료로 진행을 하고 있다. 매일 200여 명 씩 병원을 찾는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제시하고 이들 모두가 결신을 하고 있다. 8년이 되는 지금 33만 명 이상의 생명살리는 일을 감당하고 있다.

10. 이주민 지원을 위한 사업과 선교 활동들
 
현재 200여명이 머물고 있는 이주민 쉼터에는 외국인들과 중국 동포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들에게는 매일 세끼씩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소가 자리하고 있고 하루 7-8백여명의 이주민들이 무료고 식사를 하고 있다.
 
이주민 모국어 통역전화 헬프라인(1644-0644)는 10여명의 외국인 직원이 10여개의 언어로 통역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10개 언어로 운영하는 웹 사이트들이 펼쳐져 있다. 노동상담소를 통해 이주민들이 겪는 많은 문제들을 무료로 상담을 하고 있고, 월 천여 명이 상담을 위해 찾아오고 있다.
  
한국어 교육과 컴퓨터 교육에 800여명의 외국인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다문화복지센터에서는 다문화 어린이 집,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방과후 학교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주민 여성센터가 지원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2011년 3월 지구촌학교(초등과정)가 개교를 했고 서울시 교육청 인가를 받아 정식 학력인정을 받는 학교가 되었다.

11. 새로운 다문화가족 선교의 시작
 
4년 전 아내가 사망했는데 한 달 가까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니 도와달라는 상담을 받았다. 세 자녀가 함께 왔는데 모두 까만 피부색에 곱슬머리였다. 그 한국인의 부인은 아프리카 가나출신 흑인 여성이고 국제결혼 다문화가정이다. 한국 국적을 얻지 못했고, 가나 국적이라서 장례가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 시신을 가나대사관 정문 앞에 내려놓는 깡패 짓 덕분에 3일 만에 장례를 치렀다. 그로부터 2년 뒤 세 자녀를 남겨둔 채 남편도 세상을 하직했다. 또 장례를 치르고 세 아이 아버지의 형제들과 자리를 했습니다. 세 아이를 누가 돌볼 것이냐는 내용이었다.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키울 수 없다고 해서 제가 키우게 되었다. 세 아이가 안쓰러워서 안아준 것이다. 그런데 지금 안쓰럽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지금은 자랑스럽기만 하다.
 
먼저 세 아이 중 막내는 설립한 초등 대안학교 ‘지구촌학교’에서 어린이 회장이 되었다. 피부색은 검지만 장차 오바마대통령 같은 인물이 되겠다고 유세를 했고 압도적으로 당선이 되었다. 그리고 미국대통령을 초청하는 기지회견을 열었다. 한국에 있는 오바마스쿨을 방문해 달라는 것이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는데 피부색이 검은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강수일 선수가 멘토가 되었다. 지난 2월 29일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 양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이끌고 공을 들고 앞장을 섰다. 

둘째는 영화배우가 꿈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영화감독이 아역 배우를 선발한다고 찾아왔다. 당연히 소개를 하게 되었고, 연기수업을 받고 아역 배우가 되어 영화촬영이 완료되었다. 2013년 1월 10일 영화가 개봉이 된다.

첫째는 딸인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중학생이 되었다. 모델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데 키가 벌써 170센티미터가 넘는다.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탑 모델 장윤주라고 한다. 어느 날 초대를 받았는데 초청자는 다름아닌 장윤주였다. 함께 식사도 하고 좋은 모델의 비결도 듣고 멘토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수천 명 모델 중 피부색이 까만 흑진주 모델도 한두 명 필요하지 않을까?

15.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성경에는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는 말씀이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인간이 먼저 할 일이 있는데 의(義)를 이루며 살라는 말씀이다. ‘의(義)’자는 ‘의롭다’는 뜻으로 ‘양(羊)’자와 ‘아(我)’자로 구성되어 있다. 양을 내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이다. 연약한 양과 같은 존재를 떠받드는 것이 의롭다는 뜻입니다.
 
몽골을 방문했을 때 토실토실한 양 한 마리를 끌어 왔다. 넘어뜨리더니 이내 올라앉아 도살을 하는데 발을 묶지도 않고, 예리한 칼로 가슴을 4-5센티미터 찢더니 뱃속에 팔뚝을 집어넣었다. 5분여가 지날 때쯤 양이 기절을 했고, 그 이유를 물었더니 심장으로 들어가는 핏줄을 꼭 쥐고 있으면 피가 통하지 않아서 기절을 한다는 것이다. 양이 깨어나기도 전에 가죽을 벗겼고, 핏줄을 건드리지 않고 살점을 도려 내었다. 물 한 방울 사용하지 않는 대단한 도살실력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양이 죽어가면서 ‘음메---’ 소리 한번 없이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양은 남을 공격하지 못하고, 그저 잡아먹히기만 하는 짐승이다. 죽으면서도 입한 번 열지 않는 연약한 존재의 상징이다.
 
과연 한국 사회에 양과 같은 존재가 누구일까? 소년 소녀 가장도 있고, 독거노인들과 장애우들도 있다. 미흡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150만 명을 넘어선 외국인들은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적인 약점 때문에 피해를 당해도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들이 아무리 신음을 하여도 우리는 알아듣지 못한다. 양과 같이 연약한 이들이다. 이들을 보살피고 섬기는 것이 ‘의’를 이루는 일이자 축복을 받는 일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아름다울 ‘미(美)’자는 ‘양’자 밑에 클 ‘대(大)’자이다. 가장 큰 자가 가장 약한 자를 떠받드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착할 ‘선(善)’자 또한 양(羊)머리에 풀 ‘초(艸)’, 입 ‘구(口)’자 입니다. 양들에게 먹을 것을 풍성히 먹여주는 것이 착한 일이라는 뜻이다. 결국 가장 연약한 이들을 보살피고 섬기는 일이 의를 이루는 일이고, 복을 받은 일 이라는 것이다.

16. 두 딸을 내어 주면서까지 나그네를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타국인이 너희 땅에 우거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타국인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땅에서 객이 되었더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레 19:33-4)하고 말씀하고 계신다. 아브라함은 집 앞 을 지나는 나그네 세 사람을 보고 땅에 엎드려 절하며 영접하여 송아지를 잡아 대접했는데 그 나그네는 하나님의 사자들이었다. 천사들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이제 아들을 낳을 터인데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라고 알려 주었다. (창세기 18:1-19) 소돔성에 사는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길가는 나그네 두명을 영접하여 식사를 대접하고 하룻밤 머물고 가도록 했다. 잠자리에 들기전 소돔성의 모든 남자가 몰려와서 집을 둘러싸고  그 남자들과 상관을 좀 해야겠다라고 한다. 롯은 뒤로 문을 걸어 잠그고는 호소하기를 ”나에게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이 있네. 그 아이들을 자네들에게 줄 터이니, 그 아이들을 자네들 좋을대로 하게. 그러나 이 남자들은 나의 집에 보호받으러 온 손님들이니까, 그들에게는 아무 일도 저지르지 말게“.  그러자 소돔의 남자들이 롯에게 달려들어 밀치며 문을 부수려 하자 두 사람이 소돔남자들을 쳐서 눈을 어둡게 하여 대문을 찾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롯의 가족을 성에서 끌어 낸 후 뒤를 돌아다보지 말고 피하도록 하였다. 결국 소돔성은 불과 유황으로 멸망을 당했다 (창세기 19:1-29) 길가는 나그네를 영접한 것이 아브라함이 받은 축복의 출발임은 분명하다. 롯이 길가는 나그네를 영접한 것이 구원받은 이유이다. 우리의 축복과 구원은 나그네, 이방 타국인을 영접하는 것에서도 출발을 한다. 그런데 필자도 공교롭게 딸 둘을 키우고 있는데 나그네를 손님으로 대하는 것이야 이해가 되지만 차마 ‘나의 두 딸을 내어 주면서까지 나그네를 보호해야 만 하는가?’하는 의문이 채 가시지 않는다. 한국에는 현재 150만 외국인 체류자들이 있다. 이들은 불법체류자로 있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이들로서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을 당하면서도 어디에도 호소하지 못하는 딱한 처지이다. 그들도 인권을 가진 존재임이 분명하다. 어쩌면 우리의 손님들이고 강도만난 사람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의 조그만 정성과 따뜻한 손길이 이들에게 다가 갈 때 이들은 한국을 사랑하는 친한인사가 될 것이다. 이주민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 밀고 함께 어깨를 걸고 새로운 세계선교를 이루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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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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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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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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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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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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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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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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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