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한기총이 여의도 새누리당사를 찾아 박근혜 후보의 신천지 연관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
16일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새누리당사까지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기총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신천지 연관설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재확인했으며, 이어 당초 문제제기를 한 김용민씨와 동조세력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저질 막말로 한기총 대표회장까지 음해하며 사회를 혼탁케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김용민씨는 트위터를 통해 한기총이 이단을 옹호하는 기관이라고 지적하며, 박근혜 후보와 신천지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차적으로 성명을 낸 한기총에 대한 개신교인들의 불신감을 조성한 바 있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제18대 대선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바른 정치 실현’이라는 목적을 이루고자 지금껏 엄정중립을 선언하고, 공명선거와 정책선거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그러나 불행한 것은 선거 막바지에 허위 사실과 네거티브 등 비난을 넘어 가히 세상의 잡배들이나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개탄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이어 △박근혜 후보의 신천지 연루설은 사실무근이며 △김용민 씨의 한기총 음해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문재인 후보가 천지일보에 광고를 낸 것을 지적하며 △정치인들이 사이비 종교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 △민주통합당은 노원갑 당 위원장으로 있는 김용민 씨를 제명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한기총 이강평 공동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홍재철 대표회장이 ‘한국기독교 대표기관인 한기총을 대선정국에 끌어들인 만행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앞서 이강평 공동회장은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당초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주말 휴무인 관계로 무산되어, 부득이하게 기자들이 모여 있는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한기총이 새누리당사까지 찾아가 박 후보의 신천지 연관설을 박 후보 대신 해명한 데에 일부 교계 인사들은 "선거 운동 기간 (정치적으로)엄정 중립을 선언한 한기총이 이를 어김으로써 자가당착에 빠졌다" "정교분리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