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손인웅] 소망으로 열어가는 새해(창 15:1~5, 롬 8:24, 벧전 3:15)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2013년 1월 11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기도회 설교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엄청난 약속을 받았습니다.(창 12:1-3)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땅을 주신다는 것과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케 하신다는 것과 그의 이름에 복을 주셔서 만민에게 복을 나누어주는 복덩어리가 되게 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약속들 때문에 불안과 초조 속에서 밤을 지새워야만 했습니다.(창 15:1-3) 이러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두려워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나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 15:1-3)하시며 약속의 성취를 위한 추가 약속을 보증으로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무자하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엘리에셀이니이다”(창 15:2)고 항변하였습니다. 이때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시어 이르시기를 “하늘을 우러러 뭇 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 15:5)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있은 후에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습니다.”(창 15:6)

1. 소망의 근거는 하나님의 열려 있는 마음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았습니다.(창 15:6) 그러나 그 믿음이 소망의 근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열려져 있는 하나님의 마음과 자비와 긍휼과 은총이 의롭다함의 근거가 됩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에 마음을 닫아버리고 살아가는 인간들이 절망의 음침한 골자기를 헤메고 다닐지라도 하나님께서는 탕자의 아버지처럼 언제나 문을 열어놓으시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처럼 은총의 문이 열려있다는 사실과 아버지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놓으시고 기다리신다는 사실이 인류의 유일한 소망의 근거가 됩니다.

2. 하나님께서 닫힌 마음을 열어주십니다.(창 15:5)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어두운 밤에 불러내셔서 활짝 열려있는 하늘을 바라보게 하시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헤아려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 15:5)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면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써 자신을 가두어놓은 불신과 두려움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아 밖으로 나오라고 하시고 하늘의 별들을 헤아리게 하시면서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고 소망의 별들을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닫혀있는 하늘 문을 여시고 그 문으로 생명의 다리를 놓아주셨습니다.(마 3:16, 엡 2:14-19) 보혜사 성령께서는 모든 막힌 담을 허시고 소통케 하시는 영이십니다. 그리고 열려진 마음이 다시 닫히지 않도록 지켜주시매 날마다 소망이 넘치게 하십니다.(롬 15:13)

3. 우리는 소망으로 구원받습니다.(롬 8:24)

“소망으로 구원받았다”는 말씀은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말씀과 같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소망을 강조한 것은 이내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이 구원의 완성을 바라보면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하나님과 관계를 열었다면 소망이 그 믿음을 끌고 나감으로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소망이 넘치는 사람은 미래에 대해 열려있는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말씀은 하나님을 향해서나 미래를 향해서 열려있는 소망이 넘치는 사람들에게 격려하신 말씀이요, “믿음이 적은 자들아”하시며 풍랑을 보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책망하신 것은 풍랑을 예수님보다 더 크게 보고 두려움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것을 일깨워주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과 인간이 희망을 잃고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성령께서도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슬퍼하시며 중보의 기도를 하심으로 소망의 문이 열리게 하시고, 그 소망으로 구원을 완성해 나가도록 역사하십니다.(출 8:18-25)

성령께서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들에게 소망의 닻을 하나님의 약속에 굳게 걸고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항해하도록 역사하십니다.(히 6:19-20)

결론
 
베드로 사도는 “소망의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라.”(벧전 3:15)고 권면합니다. 이는 우리가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향하여 자비와 은총과 용서의 열린 마음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라고 답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래교회 성도들은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며, 서두르며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마라나타) (고전 16:22, 계 22:20)라고 소망의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2013년 새해에는 “열린 문”을 바라보면서 순교적 신앙으로 미래를 열어간 밧모섬의 사도요한과 같이 소망 중에 열린 문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자료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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