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전경 ⓒ삼일교회 홈페이지 |
삼일교회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를 통해 피해자 접수를 받을 예정이며, 상담소는 접수자들의 사실관계를 확인 후 피해자 명단을 삼일교회에 통보한다. 이에 삼일교회는 피해 보상 대상자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후 이를 다시 상담소로 보낸 뒤 상담소에서 진행될 회복 프로그램의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에 삼일교회는 "사건에 관한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피해자 인권 침해를 우려해 "신청접수, 대상자 선정, 회복방안의 실시 과정에서 삼일교회는 개인의 인적사항(나이, 성명, 연락처 등)을 취득하지 않으며, 제 3자에게 유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교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성추행 피해자 보상 문제는 사실상 당회장 송태근 목사의 확고한 의지로 이뤄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송 목사가 부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삼일교회 당회측은 전임 목사의 성추행 논란에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송 목사 부임을 전후로 삼일교회 당회는 전임 목사 사건에 대해 공개사과 성명을 낸 데 이어 전임 목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보상 절차까지 밟기 시작했다.
당회장 송태근 목사는 "공동체적 책임을 통감하여 공개사과에 이어 사과에 따른 실천적 차원에서 피해자 보상 절차로까지 나아갔다"면서 "교회적 차원에서 책임질 일은 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피해를 입은 자매들과 모든 성도님들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올려드린다"고도 했다. 이 밖에 피해자 인권 침해 소지와 관련해선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앞서 송 목사는 지난해 10월 있었던 위임예배에서 자신의 죄과가 아님에도 전임 목사의 성추행 논란을 언급, 삼일교회 교인들과 한국교회 앞에 머리 숙여 사과의 뜻을 전달했었다. 당시 송 목사는 취임 인사말에서 "삼일교회 공동체 책임자로서 피해 자매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교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송 목사는 이 밖에 당회 결의를 통해 해당노회인 평양노회에 홍대새교회를 개척한 전병욱 목사 면직 탄원서를 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