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 한기총 행태에 뿔나

“조용기 원로목사와 이영훈 담임목사를 이간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이 최근 낸 성명에 뿔이 났다. 앞서 한기총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가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한 어떤 법적 처벌도 원치 않는다"고 결의 한 데에 적극 환영의 입장을 표한 바 있다.

특히 한기총은 ‘처벌불원서’란 어휘 선택에 대해 "조용기 목사의 죄를 인정하는 셈이어서 잘못됐다"고 지적하고는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해 "예우를 갖춰 명예와 지위 회복에 힘쓰라"는 취지의 성명을 냈었다.

이에 장로회는 "조 원로목사를 최대한 예우하며 원로목사 자제들간 분쟁으로 발생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해온 우리 교회와 이영훈 담임목사의 충정을 폄하하는 것이고, 조 원로목사와 이 담임목사를 이간하고 우리 교회를 분열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담긴 월권행위"라고 주장했다.

장로회는 이번 고발사건은 "2010년 국민일보 경영권을 둘러싼 원로목사의 두 아들 형제간 분쟁의 결과로 촉발된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교회와 이영훈 담임목사와는 무관하며 이러한 분쟁에 관여할 수도 없었음에도, 교회와 담임목사는 조 원로목사를 돕기 위해 기도하며 교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경과를 알렸다.

장로회는 이어 그러나 "한기총은 마치 자신들만이 한국 기독교와 교회를 섬기며 조용기 원로목사를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자처하며. 결과적으로는 이영훈 담임목사를 비난하고 교회를 분열시키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며 "한기총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체 불명의 ‘젊은 목회자 일동’이라는 이름 하에 대표회장에게 제출한 탄원서를 첨부해 이영훈 담임목사에게 보내오는 등 근거없는 주장으로 원로목사를 비난한 바 있는데, 최근 홍재철 대표회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우리 교회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조용기 목사의 ‘노벨평화상 추천’을 전격 발표하여 오히려 조 목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도 비판했다.

장로회는 끝으로 "한기총의 이 같은 행태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는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기총에 대해 △개교회 내부 문제에 개입해 교회를 분열시키고 훼파하는 구태 즉각 중단할 것 △거듭되는 불법적·월권적 행동을 보면서 더 이상 한기총 행태 좌시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을 알렸다. 또 기하성 여의도총회에는 △한기총의 행위에 대해 교단 차원에서 엄중하게 항의하고 한기총을 탈퇴하는 등 한기총이 교회연합기관으로서 본연의 정체성을 회복하도록 결단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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