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창세기 3:14-19
주 하나님이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네가 저주를 받아, 사는 동안 평생토록 배로 기어다니고, 흙을 먹어야 할 것이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자손을 여자의 자손과 원수가 되게 하겠다. 여자의 자손은 너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너는 여자의 자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할 것이니, 너는 고통을 겪으며 자식을 낳을 것이다. 네가 남편을 지배하려고 해도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 남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서,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먹었으니, 이제,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땅은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다. 너는 들에서 자라는 푸성귀를 먹을 것이다.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때까지, 너는 얼굴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멘.
히브리서 4;14-16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늘에 올라가신 위대한 대제사장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 고백을 굳게 지킵시다.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자비를 받고 은혜를 입어서, 제때에 주시는 도움을 받도록 합시다. 아멘.
마태복음서 4:1-11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예수께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하시니, 시장하셨다.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그 때에 악마는 예수를 그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예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또다시 악마는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고 말하였다.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이 때에 악마는 떠나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께 시중을 들었다. 아멘.
설교문
오늘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주일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를 방문하신 일본의 기다 게이지 목사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원자로 피폭 지역인 후쿠시마의 사순절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원자폭탄의 아픔을 아는 일본이 본인들이 만든 원자로가 폭파되면서 엄청난 피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후쿠시마의 사순절은 정말 아플 것 같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위로 드립니다.
오늘 성가대 찬양을 통해서 사순절에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는데, 어떠한 방식으로 은혜를 주시는가에 대한 사순절 말씀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서 생명의 은총을 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사순절 주일이 시작됩니다만, 본래 사순절은 지난 수요일(2월13일)부터 시작되었고, 부활주일인 3월 31일 전날까지 40일 동안 계속됩니다. 수난절 동안에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리는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면서 주님이 우리대신,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서 죄를 대신 지고, 수난 당하셨으므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면서 우리의 수난을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오늘 성경말씀을 보면, 유혹과 시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설교말씀 전에 야고보서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야고보서(1:13)에 “하나님은 시험 하지도, 시험 당하지도 않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시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까요? 시험은 인간이 교만하여 죄를 짓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을 낳는 길에 이를 때 까지 있는 것이지, 하나님이 시험하지는 않으십니다. 저는 이 말씀을 믿음에 선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시험은 사탄이 하는 것이고, 하나님은 시험에 든 인간을 돕고, 끌어안고, 고난당하는 인간과 함께 구원의 생명을 받기 위한 여정속에서 구원의 힘으로 역사하십니다.
오늘 수난절에는 예수님께서 수난 받으시고, 우리를 시험에서 건져서 구원해 주시는 예수님의 모범적 시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시험은 하나님이 시킨 것이 아닙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성령에 이끌려서 광야에 갔지만, 사탄의 유혹에 의해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시험 받으시기 전에는 태초에 첫 인간 아담이 시험을 당했습니다. 아담은 뱀으로부터 시험을 당했습니다. 아담은 뱀으로 묘사되어 있고, 예수님 때에는 사탄이 시험을 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시험 하신 일은 없습니다. 우리가 주기도문으로 기도할 때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합니다. 악이 시험합니다. 악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그 악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옵소서라 하지요. 하나님, 시험 하십니까 하고 기도하시면 안 됩니다. 하나님 우리를 사탄의 시험에서 건져주시옵소서라고 하십시오 첫 아담의 시험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뱀이 와서 하와를 꾀었고, 하와의 꾐을 받은 아담이 죄를 범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는 유혹이었죠. 인간의 교만이란 죄는 다른 게 아니고,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욕망, 그것이 죄입니다. 그것이 사탄의 시험 입니다. 금단의 열매를 따먹었습니다. 그래서 죄지은 인간이 되어 낙원에서 쫓겨났다고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실낙원에서 살게되었습니다. 이것이 아담형 인간이 시험받은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어떠셨나요? 죄를 지어서 죽음으로 향하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인간의 모든 역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직접 몸을 입고 땅에 오셨는데, 그 오신 분이 예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우리에게 오셨는데, 그 분이 인간을 대신하여 우리와 함께 광야에서 시험 받으십니다.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시험당하고 쫓겨났고, 예수님은 이 땅의 가장 험난한 곳인 광야에서 시험 받으시고, 우리 때문에 죗값 치르시고, 골고다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생명의 주가 되셨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유혹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에덴동산의 이야기를 보면, 시험의 핵심은 이러합니다. 인간 아담과 하와야 , 왜 인간으로 머물려고 하느냐, 신이 되어라. 신이 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전지전능할 수 있다. 인간으로 남지 마라. 이것이 시험이지요. 아담과 하와는 시험에 실패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인간이 신이 되려고 하면 유혹에 빠진다. 죽음이다. 인간이여, 인간이 되라. 바로 그거죠. 예수 믿는 목적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람이 참 사람이 되는 것이 예수 믿는 목적입니다. 사람은 어떤 유혹이있더라도 신이 될 수 없고, 되려고 시도하는 한 사탄의 유혹에 빠져서 죽음에 이릅니다. 엄청난 귀한 말씀을 창세기에서 주고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목적은 피조물인 인간이 아름답고, 진실 되고, 가장 축복받은 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신이 될 생각도 말고, 신이 되어서도 안 되고, 인간으로 살아라고. 인간됨이 하나님의 창조 목적입니다. 그걸 사탄이 트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 가운데 내가 가진 사고방식은 인간적인 것이 아니고, 전지전능한 신적인 것이다. 내가 가진 재물과 권력은 신적인 것이다. 나의 사고방식은 신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 이렇게 말하려고 하면, 또 말하는 사람은 사탄의 유혹에 빠진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야 합니다. 사람이 되라. 참 사람이 되면, 창조주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섬길 수 있읍니다. 인간이 되어야 신을 섬기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유일한 방법은 이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입니다. 제가 참 사람이 되고 보니, 창조주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려고 에덴동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40일 동안 금식하고 났더니, 사탄이 와서 예수를 시험합니다. 첫째 내용은 이렇습니다. 돌을 들어서 이 돌을 떡으로 만들어보라고요.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에게는, 신이 되어보아라고 유혹했죠. . 신의 아들로 오신 예수에게는 네가 신의 아들임을 증명해 보아라고 하는 것이죠. 제목이 그렇습니다. 당신이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을 들어서 떡이 되게 해보아라고요. 사탄은 신의 아들임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수님 말씀은 이렇습니다. 떡은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적인 양식이니 당연히 먹어야 한다. 떡은 중요하다. 경제도 중요하다. 물질도 중요하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실로 인간다운 인간은, 참 사람은 떡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떡을 만드신 분을 찬양하고 살아야 합니다. 떡은 생산품입니다. 생산품이 좋다고 칭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만든 분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 세상이 아름답고, 천지가 훌륭하지만, 이 천지를 만드신 분을 생각해라. 노래가 아름답지만, 시가 아름답지만, 노래를 만든 작곡가, 시를 지은 시인, 이 세상을 만드신 찬양할 수 있는 창조주 하나님을 함께 즐기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어려운 사람한테 도움을 줄 때 물고기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동시에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쌀을 주어 가난한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농사짓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떡이 중요하지만, 떡을 만드신 분의 사랑과 인자하심을 같이 먹어야 합니다. 식사기도하실 때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시에 음식을 주신 하나님의 은총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떡과 말씀을 함께 먹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사탄의 방식은 음식은 음식이고, 만드신 분은 만드신 분이고, 하늘과 땅을 신과 인간을, 이 세상과 하늘을 떼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둘을 합하십시오. 몸과 마음을 합해서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지 않고, 떡을 만드신 하나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야 하느니라고. 땅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 땅을 지으신 하늘의 주님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시험은 단순합니다. 땅을 하늘에서 분리해 달라고 하는 것이죠. 그러나 신앙의 정답은 모든 물질을 영혼에서 분리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둘을 합해서 함께 사는 것입니다.
두 번째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성전 꼭대기로 올라가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뛰어 내려라, 천사들이 와서 다치지 않게 받쳐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예수께서 나중에, 마지막에 십자가에 달리실 때 받으신 유혹의 장면과 똑같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실 때 예수님은 십자가에 좋아서 달리신 게 아니고, 십자가에 안 달리시면 우리가 죄 사함 받지 못해서였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가 죽지 않으면, 우리 죗값을 치룰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지 않으려고 하나님께 기도했지요. 주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이것을 피할 수는 없냐고 호소했지만, 죽어라. 네가 죽어야 이 세상 인간들이 산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사람들이 요구했죠. .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뛰어내려 보아라, 기적을 행사하면 우리가 믿겠다. 예수를 죽이려던 사람들이 하는 반어법적인 호소겸 냉소적 요구입니다. 내려와 보라고요. 혹시 내려왔다면, 당시 사람들이 믿었을지도 모릅니다. 기적의 하나님이구나 하고 말이죠. 그러나 당시 인간들도, 오늘 우리도 예수께서 십자가위에서 내려왔오셨더라면 구원받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십자가에서 죽어야 한다. 인간을 살리기 위해서 나는 죽어야 한다. 인간의 죗값 때문에 내가 죽어야 한다. 그래야 인간의 죗값을 하나님으로부터 다 용서받고, 부활하여 새 생명이 된다. 그래서 예수님은 죽기로 결단합니다. 죽는 예수님을 보고 내려와 보아라고 하듯이. 똑같은 얘기를 오늘 사탄이 합니다. 성전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발 다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말과 같습니다. 신의 아들은, 하나님의 아들은, 신의 아들로서의 기적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죽기까지 복종하면서 인간을 구원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신의 뜻입니다. 신은 인간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와서 우리와 함께 울고, 고통당하고, 아파하고 그렇게 죗값을 치루기까지 땅 끝에 내려와서 인간이 되는 것이 신의 뜻입니다. 그래서 신이 인간이 되셨습니다. 그러기에 그분은 십자가에서 안 내려왔습니다. 성전 꼭대기에서도 뛰어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나님은 인간이 되는 것이고,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다. 사탄은 인간을 떠납니다. 그리고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닙니다. 아니요, 인간 속에 들어와서 죽음을 당하는 것이 하늘의 뜻입니다. 이것이 신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마지막 시험 이야기 입니다. 산 위에 불러다 놓고,"나에게 절하면 온 땅을 주마", 세상을 다스릴 권력을 주마, 파워. 떡, 종교적 권위, 이제는 정치적 통치력의 힘까지 줄 테니, 나한테 경배하라고 합니다. 복음을 권력으로 바꾸랍니다니다. 십자가에 함께 달리게 하려던 사형언도 받은 강도 기억하십니까?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하시기 전에 빌라도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과 예수 중에 하나를 죽여야겠다. 하나는 희대의 강도로 불린 사람이고, 도 하나는 오늘 예수라는 사람인데, 누구를 놓아줄까? 백성들은 예수를 죽이고 강도를 놓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릴 때의 두 강도가 아니고, 사형 선고를 받을 때 강도가 있었는데, 바로 그 강도의 이름은 바라바(Barabbas: Bar는 "아들", Abbas는 "선조, 조상들"이라는 뜻입니다)라고 되어있습니다. 바라바가 무슨 뜻이냐면, "선조들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민족의 아들, 애국지사, 독립, 자유, 우리 민족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의미죠. 로마 제국에게는 강도이지만, 이스라엘 백성한테는 우리의 "애국자 아들"이었습니다. 누구를 놓아주랴고 물으니까, 당연히 바라바를 놓아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신의 뜻에 따라 십자가에서 죽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사탄은 인간에게 준 권력으로 세상을 평정하자고 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방식의 권력 말고, 로마 제국의 권력 말고, 십자가에서 죽는 권력, 죽어서 죽음을 다시 죽이고 부활하는 하나님의 권력, 이 힘이 세상을 구원한는다고 하십니다. 그 힘을 우리가 의지했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세상을 통치할 수 없읍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힘이 필요하지만 인간의 힘, 권력이 신이 되면 세상에 온갖 비극을 저지르게 됩니다.
이런 사실이 가장 첨예하게 들어난 사건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45년 4월 9일, 이 날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한 목사님이 사형을 당하신 날입니다.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라는 신학자 이름 들어보셨지요? 히틀러를 암살하려고 하다가 잡혀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타락한 권력으로 세상을 통치할 수 없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상이 구원받아야 한다. 이런 주장을 본회퍼가 했습니다. 이 사람이 사형 집행 몇 시간 전, 형장의 교수대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를 합니다. 기도의 내용이 같이 있던 동료들에게 알려져서 나중에 유언의 일종으로 남겨져있습니다. 그 중 두 줄만 인용을 해보겠습니다. “생명으로 가는 길목에서 나의 죽음은 하나님이 주신 최대의 축제입니다. 죽음은 영원한 해방과 자유로 가는 길목에서 주어지는 최고의 축제입니다.” 죽으면 영원한 해방, 죽으면 새로운 삶을 준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의 죽음은 마지막이다. 동시에, 나의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가 십자가에서 달리신 주님을 믿기에 죽고 나서 부활이란 새 생명을 믿습니다. 생명의 끝이 죽음이 아니고 부활임을 압니다. 그러면 죽음은 한 생명의 끝이자 새로운 생명의 시작임을 압니다. 역사적으로 한번 보죠. 본회퍼의 고백대로 의로운 사람이 대신 죽으면 왜 축제냐 하면, 독일 민족이 히틀러 치하에 있던 온 독일 백성이 나치의 종말 곧 나치와 히틀러의 죽음과 함께 해방을 받고 살았습니다. 나의 죽음, 우리들의 죽음은 새로운 축제를 여는 길목이었습니다. 내 앞에 절하면 이 땅을 주겠다고 해서 속된 권력으로 통치하는 히틀러를 보십시오. 본회퍼를 교수형에 처하라고 명령내린 것이 4월 8일입니다. 20일이 지나서 자기의 동거 애인인 에바 브라운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4월 29일 결혼을 했고, 4월 30일 총통 지하벙커에서 스스로 자살을 하고, 그 다음날 5월 1일 에바 브라운은 독약을 먹고 자살합니다. 자살하기 전, 자기의 참모들을 모아놓고 말했죠. 나는 나라를 사랑했다. 그러나 내가 죽거든 나를 화장하여 묻어다오. 나는 세계를 구했노라. 그리고 스스로 자살을 택합니다. 한 사람의 교수형 처형, 한 사람의 권총 자살, 그렇게 죽음이 갈렸죠. 세계는 이 죽음을 통해 5월 4일에 2차 대전 종결과 새로운 세계를 맞이합니다. 어떤 죽음이 옳은가요?
오늘 예수께서 시험을 받으시면서 마지막에 하시는 말씀입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나님만 경배하라". 이렇게 말했더니, 마지막 장면입니다만, "천사들이 와서 시중 들었답니다". 죽는 사람 속에 천사들이 와서 시종 듭니다. 고난당하고 아픈 사람에게 와서 천사들이 시중을 듭니다. 왜일가요? 죽는 자에게 죽음이 끝이 아니고, 고난당하는 자에게 고난이 끝이 아니고, 아파하는 자에게 아픔이 끝이 아니기에, 천사들이 와서 새로운 역사를, 새로운 생명을, 새로운 세계를 약속대로 지켜냅니다. 사순절에 그리스도인들에게 천사가 와서 시중들면서 부활절 아침을 선사합니다. 이것이 천사의 목적입니다. 우리 삶에서 부활을 제시하지 않는 세계는 천사가 아니라 악마가 시중드는 세계입니다. 우리가 사탄으로 부터 시험 받을 때 천사가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유혹에 빠질 때 천사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땅에, 가정에, 우리 모두에게, 항상 대기하고 있는 천사의 시중을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천사들의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그 분이 사순절의 하나님 이십니다. 여러분을 축복하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감사함으로 맞으십시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