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콘클라베가 시작돼 교황청을 대표하는 추기경들이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 회의에 들어갔다. ⓒSBS |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 교황이 선출되는 콘클라베가 12일 시작돼 첫 투표 절차에 돌입했다. 베네딕토 16세가 지난달 11일 생존 교황으로는 거의 600년 만에 퇴위를 발표한 지 한 달여만이다.
현재 80세 미만 추기경 115명은 이날 오전 성베드로 성당에서 교황 선출을 위한 미사를 가진 뒤 오후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 프레스코 천장화 아래에서 첫 투표 절차를 진행했다.
콘클라베는 ‘열쇠를 잠그다’라는 뜻을 가진 어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추기경들은 외부와의 출입을 일체 금한 채 비밀 회의를 진행한다. 교황 선출 여부는 단지 굴뚝에서 올라오는 흰 연기 혹은 검은 연기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흰 연기는 교황이 선출됐다는 소식을, 검은 연기는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추기경들은 이날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다음날 오전, 오후 투표를 진행한다. 교황 선출시 필요한 득표수는 추기경 115명의 3분의 2가 넘는 77표 이상이 되어야 한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교황 선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선두에 나서는 교황 후보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 차기 교황 후보의 경쟁 구도는 유럽권과 비유럽권으로 분석되기도 하나 기성세력 대 개혁세력의 다툼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현재까지 브라질의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63) 추기경,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71) 추기경, 타르치시오 베르토네(78) 교황청 국무원장, 가나의 피터 턱슨(64) 추기경 등을 후보로 거론했다. 미국의 숀 패트릭 오말리(68) 추기경,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80) 추기경, 교황청 주교성 장관인 캐나다의 마크 웰레(68) 추기경 등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0년간 콘클라베가 닷새를 넘긴 적이 없는 만큼 늦어도 금주말 즈음 새 교황이 선출될 것으로 보고있다. 교황 탄생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인지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첫번째 연기는 검은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바티칸 성도의 성베드로 광장은 세계 각지에서 온 가톨릭 신자와 교황 선출 소식을 전하려는 5,600여명의 언론인으로 북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