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첫날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교황 선출이 무산됐다는 의미로, 빗속에서 교황의 탄생을 기다리던 수천 명의 군중들은 발길을 돌렸다.
현재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 115명은 교황 선출을 위해 시스티나 성당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콘클라베에 들어갔다. 첫날 투표에서 교황 후보 중 누구도 추기경 3분의 2이상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다.
1900년 이후 실시된 9차례의 콘클라베에서 첫 투표로 교황이 가려진 적이 없기에 예상된 결과였다. 특히 두드러진 유력 후보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이번 투표 결과에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후보들만 10여명, 그 중에서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 추기경, 캐나다의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기경들은 외부 출입을 금한 채 콘클라베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13일 오전, 오후 각 두번씩 총 네 차례의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한편, 전임 베네딕토 16세를 뽑을 때는 투표 이틀째 흰색 연기가 시스티나 굴뚝에서 피어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