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풀러신학교 이학준 교수, “동성애 이슈 접근 신중해야”

해외석학 초청 세미나 ‘동성애 문제와 기독교적 응답’서 주장

▲풀러신학교 이학준 교수 ⓒ베리타스 DB
풀러신학교 이학준 교수가 동성애 문제에 관한 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25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새문안홀에서 열린 해외석학 초청 세미나 ‘동성애 문제와 기독교적 응답’의 강사로 나선 그는 "동성애에 대한 원칙은 지키지만 동성애자들의 보호에도 관심을 갖자"며 동성애 문제 신중론을 폈다.

이 교수는 원칙에 관한 한 ‘간음한 여인’을 대한 예수의 반응에 주목하며, "예수님은 여인의 인권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다. ‘동성애 반대’라는 원칙을 고수하셨지만 사랑과 긍휼로 그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성애포비아에 근거한 비판적 시선에 대해서는 재고를 독려했다. 그러한 극단적 시각이 교회의 문턱을 높여 동성애자들이 교회를 찾지 못하게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 교수는 특히 교회가 동성애 이슈를 놓고 싸우면 "대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한국은 유교적 사회이니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같이 결혼 정의 자체를 바꾸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교회가 (동성애 문제에)조심스럽게 다가가지 않으면 우리 사회 내에서 교회 자체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덧붙여, 동성애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운 시선을 두고 있는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동성애는 뜨거운 감자다. 우리 사회의 유림(儒林)이나 천주교에서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슈"라고 했으며, 그러나 "그들은 조용하지 않은가. 이 문제를 순교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미국의 경우엔 공공성 있는 단체에서는 동성애 관련 차별 발언을 못 하지만, 사적으로 운영되는 종교기관 등에서의 발언은 자유가 보장된다"고 답했다.

이날 세미나는 장신대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과 교회와사회연구부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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