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배는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절기 중 하나다. 지난 3월 31일 있었던 부활절 예배에 다수의 언론들이 관심있게 보도한 것도 이를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있어서 교황을 위시한 천주교가 여는 부활절 미사와 비교해 볼 때 개신교의 부활절 예배는 찬밥 신세였다.
한국교회언론회는 2일 낸 논평에서 기독교계가 하나의 일치된 연합예배를 드리지 못한 점을 질책했다. 금년도 부활절 연합예배가 소위 삼분(三分)되어 "각 따로 드리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31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 전경. ⓒ베리타스 DB |
실제로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17개 교단이 참여하여 조직한 ‘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의 주관으로 부활절 연합예배가 새문안교회에서 열렸으며, 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연합예배를 가졌다. 이에 더해 장로교단들의 연합인 예장연(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도 햇빛중앙교회에서 따로 부활절 예배를 따로 드렸다. 이 같이 분열된 한국교회의 모습이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어 "한국인의 1/4이나 되는 1,000만 명의 국민들이 믿는 종교에 대해 언론들이 등한히 하는 것도 매우 문제이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한국교회가 먼저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한국교회의 일치된 모습, 부활절 연합예배만큼이라도 과거처럼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리라 본다"며 "예배조차 하나로 드리지 못하면서 당신의 몸을 찢고, 피를 흘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슨 변명이 통하겠는가"라고 했다.
한편, 한국교회는 1947년 남산에서 부활절 예배를 연합으로 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줄곧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를 따지지 않고 연합으로 예배를 드리는 전통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2006년 NCCK와 한기총이 부활절연합예배 주도권을 갖게 되면서, 잘 되어가는 듯 했지만, 지금은 연합예배의 형태도 약화되고, 오히려 교회분열 현상만 드러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