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감람산 아우구스투스 빅토리아 승천교회에서 열린 에큐메니칼 예배가 열렸다. 설교자로 나선 김삼환 상임위원장은 ‘빛의 순례’ 사업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
에큐메니칼 단체들이 ‘공공성’을 담보로 한 사업이 아니라며 철회를 요구한 ‘빛의 순례’ 사업이 그대로 강행되고 말았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이하 한국준비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이사랴 국립공원 원형극장에서 ‘빛의 순례’ 선포식을 개최하고, 계획대로 순례 행진을 진행하기로 한 것.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몇몇 한국준비위 상임위원들은 참석자들과 더불어 빛의 점화 시간을 가졌고, 이정복 이스라엘한인회 원로목사와 김일수 이스라엘 대사, 현지교민, 이스라엘인 등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아리랑을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한국준비위 ‘빛의 순례’ 방문단은 WCC 제1차 총회 개최치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제9차 총회 장소인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로에 이르기까지 역대 총회 개최지를 거쳐 10차 총회지인 부산에 도착하는 ‘빛의 순례’ 길에 오르게 됐다.
선포식에 앞서 지난 10일 저녁 7시 예루살렘 감람산 아우구스투스 빅토리아 승천교회에서 열린 에큐메니칼 예배에서는 김삼환 상임위원장이 직접 나서 ‘빛의 순례’ 사업의 의의에 대해 "예루살렘에서 2000년전 역사한 성령의 충만한 복음의 횃불이 이번 WCC 10차 총회를 통해서 온세계를 다시 일으키고 살리는 영적 부흥과 축복의 계기가 될줄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빛의 순례’ 방문단에는 한국준비위 김삼환 대표대회장, 김종훈(기감), 나홍균(기장), 손인웅(통합), 장상 대회장 등을 비롯해 조성기 사무총장 등 한국준비위 실무진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큐메니칼 단체들은 앞서 한국준비위 김삼환 상임위원장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빛의 순례’ 사업 철회의 주요 이유로 "행사에 참여하는 구성원이 현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 몇 명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0억원이라는 막대한 경비가 소요된다는 사실"을 든 바 있다. 특히 소요되는 경비가 "WCC 제10차 총회를 위해 정부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지원하는 지원금(약 20억원)에서 지출되기 때문"임을 역설했었다.
하지만 ‘한국교회 위상 보여주기’ ‘복음의 횃불’이란 미명 아래 한국준비위는 "낭비"라며 철회를 요구한 이들 에큐메니칼 단체들의 의견을 일체 반영하지 않은 채 ‘빛의 순례’ 사업을 그대로 강행하고야 말았다. 에큐메니칼 인사들 사이에 한국준비위의 ‘불통’ 리더십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사진제공=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