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경동교회] 모두 와서 내 집을 채우라

2013년 6월 9일 주일예배 설교자 박종화 목사

성경본문

 
이사야서 55:1-3 
너희 모든 목마른 사람들아, 어서 물로 나오너라. 돈이 없는 사람도 오너라. 너희는 와서 사서 먹되, 돈도 내지 말고 값도 지불하지 말고 포도주와 젖을 사거라. 어찌하여 너희는 양식을 얻지도 못하면서 돈을 지불하며, 배부르게 하여 주지도 못하는데, 그것 때문에 수고하느냐? “들어라,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으며, 기름진 것으로 너희 마음이 즐거울 것이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와서 들어라. 그러면 너희 영혼이 살 것이다. 내가 너희와 영원한 언약을 맺겠으니, 이것은 곧 다윗에게 베푼 나의 확실한 은혜다.” 아멘. 
 
에베소서 2:17-22 
그분은 오셔서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분에게 평화를 전하셨으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이방 사람과 유대 사람 양쪽 모두, 그리스도를 통하여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여러분은 외국 사람이나 나그네가 아니요, 성도들과 함께 시민이며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놓은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며, 그리스도 예수가 그 모퉁잇돌이 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건물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서, 주님 안에서 자라서 성전이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도 함께 세워져서 하나님이 성령으로 거하실 처소가 됩니다. 아멘. 
 
누가복음서 14:16-24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잔치 시간이 되어, 그는 자기 종을 보내서 ‘준비가 다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말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핑계를 대기 시작하였다. 한 사람은 그에게 말하기를 ‘내가 밭을 샀는데, 가서 보아야 하겠소. 부디 양해해 주기 바라오’ 하였다.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시험하러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기 바라오’ 하고 말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내가 장가를 들어서, 아내를 맞이하였소. 그러나 가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 종이 돌아와서, 이것을 그대로 자기 주인에게 일렀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더러 말하기를 ‘어서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을 이리로 데려 오너라’ 하였다. 그렇게 한 뒤에 종이 말하였다. ‘주인님, 분부대로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주인이 종에게 말하였다. ‘큰길과 산 울타리로 나가서,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내 집을 채워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초대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서는, 아무도 나의 잔치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아멘. 
 
설교문 
  
오늘 6월 9일, 6월 둘째 주일 예배입니다. 잠시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내일인 6월 10일에 두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 만큼 정치적인 자유와 민주화를 누리게 된 것 고맙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시발점 중에 하나가 87년에 있었던 6.10 민주항쟁입니다. 상징적으로 그 날을 기념일로 정해놓고 우리가 민주사회를 이룬 큰 공헌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기념일에는 우리의 역사 속에 이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하고 기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오늘 그 운동에 열심히 나섰던 사람들, 그 운동에 비판적이었던 사람들, 그리고 체제에 아파했던 사람들, 또 그와는 반대로 체제를 구실로 아픔을 주었던 사람들, 이들을 합한 모두가 오늘 아름다운 민주화라는 현실속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아프고 싸웠지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민주화의 역량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고마운 일 아닙니까? 우리가 이 사실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오늘 지장로님이 중보기도에서 기도하셨던 것처럼 기독교장로회가 출범한 사건입니다. 지금부터 60년 전에 대구 제일교회에서 개최된 대한 예수교장로교 총회에서 사건 하나가 있었습니다. 신학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성경을 신학적으로 폭넓게 해석하고 또 주님이 위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 곳곳에 계시고 억울하고 가난한 자에게도 계시기에 우리 믿는자들도 그 분을 따라 세상의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성경말씀을 폭넓게 해석하고 신학도 자유롭게 말씀 하시던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바로 경동교회 초대 목사님이신 김재준 목사님이십니다. 이 분의 신앙이 당시에는 너무 진보적이라고 해서 장로교 총회에서 이단으로 몰려 쫓겨났습니다. 정죄를 받았습니다. 그때 청년 목사 한분이 일어나 총회 석상에서 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런 교회 현장에 내가 있을 수 없습니다고 하면서 “깨어 있는 동지들이여 나가서 새로운 교회를 세웁시다.”고 외쳤죠. 그는 왕성한 체격에 확실한 어조로 소리를 치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이 우리 교회 설립자인 강원용 목사님입니다. 이 일이 1953년 6월 10일에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태어난 곳이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입니다. 또 기장의 모태중 하나가 우리 경동교회입니다. 
 
이렇게 기장이 탄생했습니다. 그 당시 상황으로 보면 기장사람들은 너무 진보적이고 앞서 나갔습니다. 당시로 말하자면 신학적인 좌파입니다. 경동교회도 당시로서는 좌파 교회입니다. 이 좌파를 몰아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기장이 많은 희생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 보니, 이것을 기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좀 성숙해진 신학이해의 상황에서 돌이켜보니 당시 김 목사님, 강 목사님, 그리고 기장에서 말했던 당시 앞서 갔던 이야기들이 지금은 아주 보통의 이야기요 또 상식으로 통하게 되었읍니다. 그 만큼 그동안 한국교회가 수많은 신학 실력자들을 낳았고, 한국교회의 신학적, 신앙적 지형과 판도도 바뀌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상황이 완벽한 것은 아님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픈 몸으로 쫓겨나면서까지 이 일에 앞장섰던 그룹이 있었고, 그들에 대한 공로도 있습니다만, 그 공로의 분깃은 공로를 일으킨 사람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살아온 모두에게 주어진 하늘의 축복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우리들이 오늘 기념하자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면서 이 만큼 신학적으로, 성서적으로 자유하게 해석하고, 주님의 은총을 넓게 보면서 예수를 믿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교회 만의 축복이 아니고 한국교회 전체의 축복이라고 믿습니다. 그동안 일상사회에서 살기가 어려웠을 적에 힘이 많이 들고 아팠지만, 오늘날에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정치적 자유를 누리면서 살 수 있다는 것, 배고픔을 벗고 풍족하게 먹고 살 수 있다는 것, 또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되었다는 것은 어렵게 힘들여 일했던 사람들의 공로지만 지금 누리는 축복의 열매는 다같이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요, 또 하나님의 은혜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도 동의 하실 것입니다. 
 
오늘 예수께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비유를 설명하면서 내가 선포하는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맞이하여라, 내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할 때 여러분 모두를 초청 할 테니 누구든지 와서 하나님 나라 축복과 하나님나라 분깃을 다 누리고 마셔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하나님을 대신해서 초대장을 발부합니다. 하늘에 결혼예식이 있습니다. 다 오십시오. 오늘 말씀을 보니 예수님하고 아주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 주님과 가까이서 호흡을 나눴던 사람들, 예수님의 일을 대신했던 사람들, 옛날의 제자들, 또 하나님의 축복받은 하나님의 백성, 또 오늘 같이 예수 잘 믿는 신자들에게 제일 먼저 초청장이 발송되었습니다. 하늘나라 잔치에 참여 하십시오라고. 그랬더니 이 초청에 대한 응답이 세 개로 나왔습니다. 
 
한 분류는 내가 밭을 샀기 때문에 밭일을 해야 합니다. 등기소에도 가야하고, 매매계약서도 작성해야 하니 결혼 잔치에 못가겠습니다. 땅 일 때문에 하늘 일에 참석하기 어렵습니다. 이 땅의 일이 먼저고 하늘 일이 나중입니다. 그래서 제가 못가겠습니다. 양해하십시오. 이렇세 초청을 거부합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 말씀은 그게 아니고, 초청장은 이미 일 년 전에 발송되지 않았느냐? 유대전통에 보면 약혼식을 할 때 먼저 초청장을 발부하고, 일 년 뒤 결혼할 때는 구두로 초청합니다. 그래서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등불을 들고 신부를 모시고 신랑 집에 오면 잔치가 시작됩니다. 이 잔치 비유를 통해 하늘나라 잔치도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처럼 초청장은 오래 전에 발부되었고, 지금은 구두로 확인 하는 것뿐입이다. 밭을 산사람은 밭이 중요해서, 즉 세상의 땅이 중요해서 하늘 잔치에 참여하기 어렵답니다. 허나 예수님과 하나님 보시기에는 야속합니다. 그러나 항상 하늘 잔치를 거부 하는 명분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주 친한 친구들 중에, 하나님을 오래 믿는 사람들 중에, 성경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 그들이 그리스도인이든, 유대인이든 하나님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 중에 이런 거부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가 소를 샀기 때문에 소를 잘 돌봐야 하니 못가겠노라고 거부합니다. 말틴 루터의 해석에 의하면 "밭"은 내것, 나의 성직, 나의 신앙, 나의 기득권, 그런것을 상징한답니다. 나에게 부여된 일이 너무 커서 하늘나라 잔치에 못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소를 샀기 때문에 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루터는 "소"에 대한 해석을 두 종류로 나누어 합니다. 소는 당시 상황에서 힘의 상징입니다. 뿔이 있고, 자기 보호를 위하여 뿔로 들이 받을 수도 있습니다. 소는 황소처럼 "힘"이 셉니다. 권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 정치적 권력이 있고, 경제적 능력이 있고, 사회적 위상이 큰 힘의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친구 중에 힘을 가진 사람이 참 많습니다. 힘을 가진 사람은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잠깐이나마 힘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 잔치에 참여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소에게는 또하나의 요인이 있습니다. 소는 "짐을 끄는" 동물입니다. 농사일에 짐을 끌고 밭을 갈죠. 예수님 마음속에 유대 백성들은 율법이라는 축복을 가지고 살기에 훌륭한 사람들이고 기득권이 많지만, 동시에 율법이 구원으로 이끄는 힘이 아니라 율법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 나라를 거부하기에 짐이 된다고 하십니다. 율법이 "짐"입니다. 그런 유대사람도 비록 신분이 높지만 짐을 지고 사는 사람들 이니 다 내게로 와서 짐을 내려놓고 쉬라고 하십니다. 오늘우리가 가진 힘, 권력의 힘, 돈의 힘, 사회적인 지위라는 힘, 지성이라는 힘, 모든 힘은 우리에게 있는데, 혹시 그 힘이 하늘 초청을 거부할 정도로 역작용을 한다면 하나님 판단으로는 그 힘이 축복이 아니라 걸림돌입니다. 이런 사람이 예수의 가까운 친구 중에 많습니다. 그들은 힘때문에 하늘나라 잔치에 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어제 바로 결혼을 해서 아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못가겠습니다라는 사람이 있읍니다. 그런데 유대교 율법에 의하면 일단 결혼하면 재밌게 지내라고 일 년 동안 직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결혼휴가죠. 굉장한 나라예요. 그런데도 결혼했기 때문에 못가겠습니다라고 한다니 말이않되는 거죠. 여기에 여성에 대한 독특한 관점이 있는데, 여성은 하와의 후손임으로 남을 꾀기를 좋아한답니다. 무슨 꾐이냐면, 하나님이 아닌 사탄의 꾐에 빠져서 하나님의 진실을 잘 모르는 자, 다시 말하면 이단자들, 제대로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 하나님의 나라를 잘 못 아는 사람들, 그렇기에 구원이 아주 시급한 사람들이죠. 이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더니 자기들이 지니고 있는 이단적인 생각들 때문에, 잘못된 교리 때문에, 초청을 거부하는 답장을 보냅니다. 이에 초청한 하나님은 분노를 발합니다. 마태복음 본문에 보면 자기 군대를 보내서 초청 거부한 사람들을 전부 잡아 죽이라고 합니다. 누가복음 본문에는 이런 말이 없고, 대신 화가 나셔서 종들을 보내면서 내가 초청한 1차 초청자들은 무시하겠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2차로 초청장을 보내고 모셔 와라고 하십니다. 누누를 2차 대상으로 하랍니까? 그랬더니 주인은 도시에 나가서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 그 말은 그 동안에 내가 살아온 형제들과 못 지냈던 사람들을 데려오고, 또 신체적으로 병들어서,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아서, 거지기 때문에, 고아이기 때문에, 여성이기 때문에, 몸이 아파서, 정신이 아파서, 말하자면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한 사회 구석구석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초청해서 데려오고, 데려와서 내 결혼 잔칫상을 채워라.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종들은 그들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종들이 보고합니다. 그래도 자리가 아직도 남는데요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3차 초정을 하라하십니다.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세계에, 전세계 아무 곳이나 가서, 우주 전공간에 가서, 나를 모르는 사람, 하나님 이야기를 듣지 못한 사람, 무신론자, 아무나 다 데려다가 잔치상을 채워라. 나는 잔치를 벌려야 한다. 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 사람이 반대했다고 내가 하나님 나라를 포기 할 수 없다. 나는 구원을 베풀어야 한다. 억지로 데려다가 내 잔치 상을 채워라,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세계 사람들이 초청을 받았고, 또 초청을 받은 사람들가운데 3가지의 각기다른 반응이 나왔던 것입입니다. 주님의 명령은 준엄합니다. 누구든지 데려다가 하나님 나라를 가득 채워라. 하나님 이름으로 만든 교회는 누구든지 와서 채워야 한다. 자리에 꽉 들어차야 한다. 사람으로 채워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가지고 중세기독교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이 말은 잔치집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교회요, 즉 국교인 교회입니다. 누구나 교회 신도가 되어야 한다. 국교는 하나님이 만드신 교회임으로 누구나 교인이 되어야 한다. 의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extra ecclesiam nula salus)고 선언했고, 교회가 하나님나라다라고 선엉했죠. 그래서 교인 이기를 거부한 사람은 전부 국법으로 처벌했습니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채우라 하셨으니 교회가 발전하고 융성하면 하나님 나라가 그만큼 융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루터가 보니까, 종교개혁자들이 보니까,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해 놓고선 교회가 완전히 썩었습니다. 썩은 교회에 구원이 있다니요. 말이 안되지요. 썩은 교회에는 구원이 없다. 이렇게 선언 하는 것이 종교개혁입니다. 교회를 바꾸어라. 교회는 참된 교회여야 한다. 돈 받고 구원을 사는 교회는 참된 교회가 아니다. 그런 뜻이지요. 오늘 구약 본문의 말씀 보셨죠? 나한테 와서 마시고 먹어라. 돈 내고 먹을 것, 마실 것 살 생각마라. 또 교회에서는 팔 생각도 마라. 공짜로 주는 하나님의 은혜니라. 마음껏 먹고, 마음껏 마시고 하나님을 송축해라. 이렇게 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에야 구원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안 계시는 곳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교회가 썩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팔고 샀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가서 뒤엎으실 때 보니, 하나님의 은혜를 먹고 마실 때 돈 주고 팔지 말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성전에서 물건도 팔고 돈 맛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성전을 무너뜨렸습니다. 
 
중세의 현실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새로운 언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모두 채워라. 교회를 채워라. 그 말이 맞지만, 그 교회는 반드시 진실된 교회여야 한다. 그래서 타락한 교회는 진실 된 교회로 바꿔져야 한다. 바로 "종교개혁"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얻은 새로운 깨달음입니다. 교회가 있는 곳에 그리스도가 계시는 게 아니고, "그리스도가 계신 곳에 교회가 있습니다"(Ubi Christos, Ibi Ecclesia)라고 말입니다. 여기 이 예배당에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에 경동교회가 몸담고 있는 것이지, 경동교회가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가 계시는 곳이면 그곳이 건물이던, 가정이던, 직장이던, 어디든지 그리스도가 계신 곳을 교회라고 이름하십시오. 그곳이 잔치가 벌어지는 하나님 나라라고 믿으십시오. 그래서 우리도 고백합니다:그리스도가 계셔서 교회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오래 걸릴 것입니다. 제라는 인간이 스스로 그리스도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가 제 안에 계셔야, 그리스도가 여러분 안에 계셔야, 여러분이 참된 그리스도인입니다. 제가 그리스도인이라서 그리스도가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가 저를 떠나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계셔야 그리스도 믿는 사람이요, 그리스도인입니다. 제가 그리스도를 모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가 제 안에 계십니다. 교회가 그리스도를 감옥처럼 가두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이 안에 계셔서 교회를 그리스도의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그 사용 받는 교회가 경동교회이고, 여러분 자신입니다. 얼마나 이 아름다운 전통과 약속을 주셨는지 저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아까 6.10 민주항쟁, 기장의 출발을 말했습니다만, 지금 하나님 나라 잔치를 이 만큼 이루고 있음을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지난주에 홍콩에서 열린 국제회의를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WCC 총회가 다룰 "평화, 정의, 생명"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미리 모였습니다. 아시아 각국 대표들이 와서 자기나라 사정을 이야기 하고 교회가 해야 할 일을 발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말씀 드릴 수 없고, 두 가지 특이한 상황만 보고 드리려고 합니다. 파키스탄 주교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파키스탄은 군사안보상 핵무기를 가진 강한 국가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신앙의 안보가 없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없습니다. 파키스탄 정부에는 종교부가 있습니다. 젊은 기독교인이 장관이 되어 종교 간의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이 분이 종교 자유가 있다고 선언을 하고 소수종교도 인정하라고 장관 입장에서 열심히 설득을 하다 아침 출근길에 무슬림의 총탄에 맞아 사살되었습니다. 이 파키스탄 감독의 계속되는 이야기 입니다. “오늘 우리가 나눈 이 이야기들을 제가 파키스탄에 가서 정의·평화·생명, ·모든 종교의 자유, 이런 이야기 하는 순간 제가 총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게 파키스탄 핵무기 안보의 실상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나라가 평화를 위해서 일한다면 우리가 도와주어야지요. 
 
그 다음 인도네시아 대표 이야기 입니다.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토론 가운데 한국문제가 항상 우선순위인데, 질문이 있대요. 한국이라는 나라는, 교회도 마찬가집니다만, 분단임에도 불구하고, 남쪽 하나만 해도 세계에서 10째라는 부자가 되었는데, 또 분단중이면서도 저렇게 힘이 있는데, 통일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 한국은 아름다운 정치 민주화가 이루어졌는데, 우리 인도네시아는 그런 자유가 없는데, 분단 반쪽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자유가 있는데, 통일되고 나면 한국 민주화 사회는 무섭게 큰 나라가 될터인데..., 기꺼이 축하해 주겠지만 시기질투가 날 것처럼 부럽다"고. 제가 그 말을 들으면서 좋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생겨났습니다. 옛날 독일이 통일 되기 전에 유럽 국가들이 그랬습니다. 분단된 서독 하나만으로 저렇게 힘이 있는데, 통일된 독일은 또 전쟁 일으키지 않을까? 그래서 영국과 프랑스가 경쟁국인데, 처음에는 독일 통일을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미국도 조건부로 찬성했습니다. 물론 (구)소련도 그랬습니다. 통일되고 나서도 서유럽의 기존 안보 기구인 "나토"에 소속하기로 약속하고 통일되었습니다. 우리 한국이 정의·평화통일을 말하면서 자유와 복지와 신앙과 이 모든 것을 아시아에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읍니다. 한편으로 감사하고 축제를 벌이면서 아시아 교회를 위해서 우리가 책임이 있읍니다. 이렇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죠. 기쁨으로 하나님 나라 전파하십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 집을 채워라. 그리스도가 계신 곳에 모든 사람을 채워라. 교회는 그리스도 중심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런 전제 하에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사랑으로 채워라. 곳곳에 그리스도인을 많이 채우고, 우리교회도 채웁시다. 계속 채워지니 감사합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채우는데 짐 없는 사람, 짐 가득 진 사람들로 채워라 하십니다. 중요한 말씀입니다. 여러분 오늘 오실 때 집에도 짐 두고 오셨나요? 가지고 오셔야 합니다. 사람으로만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이미 살아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은 역사적 인간입니다. 사회적 동물입니다. 신앙적 인간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이 역사요, 신앙인데 그 중에 우리가 기쁨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슬픔도 있습니다. 염려도 있습니다. 갈등도 있습니다. 폭력도 있습니다. 전쟁의 희생도 있습니다. 불통도 있습니다. 아픔 모든 짐이 우리를 가득 누르고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은 이 모든 짐을 집에 두고 오지 말고 다 가지고 와서 이 집을 짐으로 채워라 하십니다. 십자가가 받아 주마. 그리고 부활의 능력으로 새로운 가벼운 짐을 주마. 사람도 죄 있는 그대로 와라. 내가 받아서 용서하고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 주마고 말씀 하십니다. 
 
사람도, 사람의 짐도 가져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 짐을 가지고 오셔야 했고, 가지고 와야 합니다. 짐좀 가지고 오시지요! 오셔야 주님이 짐 받으시고 새로운 가벼운 기쁨의 축복을 주신다고 하십니다. 이 교회를 이런 짐으로 채워라. 동시에 사람으로 채워라. 염려하지 말고 채워라. 나는 분명히 약속하지만 짐 받아서 내가 대신 죽고, 새로운 생명을 선물로 주마, 하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죽음까지도 가지고 오라고 하십니다. 가지고 오면 내가 함께 죽음을 끌어안고 죽고, 내가 부활 생명을 대신 주마고 하십니다. 주님의 약속이시지 않습니까. 이 약속하신 주님이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내 집을 채워라. 축하하자. 축제하자. 노래하자. 기도하자. 감사의 축제를 드리자. 오늘 주시는 주님의 호소요, 말씀입니다.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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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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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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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