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조그련, 8.15 공동기도문 합의…기도문 공개

통일이란 단어조차 무심해진 오늘의 현실 개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가 지난 7월 초 2013년 남북공동기도주일을 맞아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에 제안한 공동기도문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NCCK가 29일 밝혔다. NCCK는 "조그련이 28일 편지를 통해 본회가 제안한 기도문에 합의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면서 양측이 합의한 공동기도문을 공개했다.  

 
광복절인 8월 15일자로 작성된 기도문에서 남북교회는 먼저 "우리는 혹독했던 일제의 억압과 만행을 극복하고 마침내 해방을 이뤄낸 선열들의 피와 눈물을 기억한다"면서도 "그러나 주님, 우리는 광복절을 68번이나 맞았지만 아직 온전한 해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북교회는 "주님! 우리가 더 이상 대결과 갈등 속에 살지 않기 위해 기도한다"며 "지금 이 시간, 서로를 형제자매의 마음으로 기도의 문을 열게 하소서.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 민족공동체가 사랑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했다.
 
통일이란 단어조차 무심해진 오늘의 현실을 개탄하기도 했다. 남북교회는 "분단의 세월이 너무나 많이 흘러 이제는 통일이라는 단어에도 무심해졌다"면서 "하나 됨을 염원하던 우리의 가슴이 너무 냉담해졌다. 분단이 익숙한 얼굴이 되었고, 비난과 갈등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남북교회는 "진심으로 참회하는 가운데 뜨거운 사랑과 성실한 의지로 평화통일을 사모하게 하소서"라며 "대화의 문을 닫았던 지난날, 서로 원망했던 수많은 시간들이 십자가의 사랑으로 치유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남북교회는 또 남북 실무회담 결렬 등으로 폐쇄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개성공단 등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소통하기를 소원한다"는 메시지에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이산가족의 아픔이 자손들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소서. 금강산과 개성공단 그리고 서해바다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기를 소원한다"고 했다. 이 밖에 국제사회 속에서 남북의 신뢰와 우애를 자랑하게 해달라는 기도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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