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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섭의 미술산책] 이삭의 희생

심광섭·감신대 교수(조직신학)

▲(1) Marc Chagall, <이삭의 희생>, 230x235, 1960-66

샤갈의 이 주제에 대한 또 다른 그림이다. 샤갈은 이 그림의 제목을 “아브라함의 제사”가 아니라 “이삭의 희생”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림의 하단 중심부는 ‘아케다(Agedah)’(이삭을 묶음) 사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보인다. 붉은 색 옷을 입고 있는 아브라함은 칼을 위로 치켜 세운 채 자신을 향해 내려오는 천사의 음성을 놀란 눈으로 듣고 있다. 닿을 듯 아직 닿지 못하는 천사의 팔과 손에 긴장감이 감돈다. 
 
이삭의 모습을 가만히 보면 ‘인간의 창조’의 아담과 닮았다. 이삭은 노랜색으로 칠해져, 영적으로 승화된 상태를 보여준다. 이는 이삭이 하나님과 아브라함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희생하는 사건으로 본 것이리라.
 
왼편에는 나무가 있고 그 나무 아래 어린 숫양이 걸어 나온다. 그 나무 뒤에는 성경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고 다른 화가들도 그려본 적이 없는 사라의 모습이 보인다. 슬픔에 잠겨 마음 졸이는 애끓는 심정이 멀리서 하반신을 숨긴 채 상반신만 드러난 사라의 모습에서 아득하게 느껴온다.
 
그림의 상단 오른쪽에는 어린 아기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장성한 아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십자가 사건 이후에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부활을 기뻐하며 두 팔을 올려 춤을 추는 모습도 보인다. 
 
“믿음은 인간 속에 있는 최고의 정열이다.”(키에르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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