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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식 칼럼] 성 이사의 생애(1)

이장식·한신대 명예교수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본지 회장) ⓒ베리타스 DB
예수 그리스도가 인도에 간 적이 있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근래에 와서 새롭게 연구 제목으로나 흥미있는 보도로서 나돌고 있다. 2009년 3월 20일자로 미국의 Huffington Post라는 인터넷 매체는 Paul David가 ‘Jesus past years may finally have been found’라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또 영국의 BBC 방송국에서는 예수의 인도 여행을 필름으로 만들어 방송했다. 그리고 2011년에는 인도 정부가 ‘Jesus in Kashmir(india)’라는 필름을 만들어 방송하면서 예수의 인도 여행 이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티베트의 한 불교 수도원에 소장 되어있는 ‘성 이사의 생애’라는 고문서가 있는데 많은 인도인들이 이 문서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으면서도 예수가 인도에 왔었다는 전설을 믿고 있고 심지어는 어느 사원에 있는 한 무덤을 예수의 무덤이라면서 필름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예수가 무려 17년 동안이나 팔레스타인을 떠나서 인도로 와서 그곳의 종교들을 배우면서 성서를 가르쳤다는 문서, ‘성 이사의 생애’의 내용을 요약해서라도 소개하여 이 문서에도 없는 풍설들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이 문서에 저자와 연대를 밝힐 수도 없고, 또 이 문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여행을 사실화 하는 책으로 간주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다만 4복음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행적과 교훈의 기록의 어떤 부분은 그가 17년이나 팔레스타인을 떠나 있었던 것을 암시하는 듯한 것을 지적해 볼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땅 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였는데 그가 말한 땅 끝이 인도인지 혹은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어디까지라도 가라는 말인지 알 수 없다. 예수가 인도에 여행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Elizabeth Clare Prophet이 쓴 ‘The Lost Years of Jesus’라는 책이 1984년과 1987년에 ‘Summit University Press’로 출판되었는데 이 책에는 Tibet와 Kashmir 국경 지대의 한 고산 지대에 있는 오래된 불교의 큰 수도원 Himis 수도원 도서실의 보관되어 있는 ‘The Life of Saint Issa’라는 Tibet어의 고문서를 찾아본 여행자들이 쓴 그 책의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로, 로서아의 신문 기자인 Nicholas Notovitch가 1887년에 그곳에 여행한 후 쓴 책 ‘The Unknown Life of Jesus Christ’와 인도의 칼카타 지방에 있는 한 선교부의 부회장인 Swami Abhedananda의 보고 문서의 일부와 로서아 태생으로 미국에 온 유명한 화가 Nicholas Roerich가 1924년에서 1928년에 걸쳐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나라들을 탐험하다가 Himis 수도원에서 같은 고문서를 발견하고 보고와서 쓴 ‘The Ancient Text on Christ in India’라는 책에 있는 그 고문서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Himis 수도원에서 찾아 본 Issa의 생애의 문서는 초대 교회 시대의 4복음서 편집자들이 제외시킨 바나바의 서신이나 Hermas의 목양자와 도마 복음서와는 달리 Issa의 생애를 현재의 복음서 책과 같이 장(Chapter)과 절(Verse)이 맥여진 14장의 224절의 책으로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Issa의 문서를 4복음서 밖에 있었던 여러 문서들과 같이 약 1,500년 전에 쓰인 책으로서 전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읽을만하고 비교종교를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고 예수의 행적을 역사적으로 이해해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참고가 될 수 있는 책이다.
 
Issa의 생애의 고문서가 소개된 후 여러가지 책들이 그것에 대해 발행되었으나 그것을 일종의 전설로 치부하기도 했고 또 신학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론들이 있어서 토론거리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세기 초부터 성서 학계에서는 성서의 역사적 비평적 연구에 몰두한 학자들이 나와서 예수의 생애와 그의 행한 이적들과 그의 가르친 교훈들의 문서들의 출처와 구전과 단편적인 문서의 역사성에 대해 많은 연구와 토론이 있었다. 이런 것은 다 그것들의 역사성을 토론한 것인데 그것은 초대 교인들의 예수에 대한 신앙과 연결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대체로 그 연구는 실패였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그 모든 것의 역사성을 구명하지 못했다. 
 
예수의 생애와 사역의 역사적 연구가들은 4복음서 안에 있는 3년 간의 아주 짧은 예수의 생애 연구를 했을 뿐이고, 그의 17년 동안의 기록이 없는 공백기간의 예수의 생애에 대한 연구는 물론 없었고, 그리고 예수의 역사적 연구 제목과는 다를 성질의 질문거리가 4복음서 안에 있는데 그런 문제도 물론 다루지 않았다. 
 
이를테면 예수의 육신의 아버지 요셉이 얼마나 살았으며 그 아래서 예수가 무슨 일을 언제까지 했을가? 또 유대 나라에서는 당시 남자는 13세가 되면 결혼하게 되어있었는데 예수는 그 때 어떻게 했을는지 알 수 없고 12세 때 예루살렘 성전에서 성전 권위자들과 구약 성경을 가지고 토론할 정도의 총명하고 유식한 청소년 예수가 30세가 되던 때까지 어떻게 잠잠하게 지낼 수 있었을까? 30세까지 잠잠하게 목수 일만 하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어떻게 그 많은 군중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설교와 고도의 윤리적 교훈을 자신있는 설법으로 설득해서 사람들이 굶어가면서 그를 따라 다닐 수 있었을까? 그가 고향 나사렛에 와서 이사야의 예언을 가지고 회당에서 설교하면서 이사야가 예언한 것이 자기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말했을 때 동네 사람들이 과격하게 그를 해치려고까지 했는데 그것은 오랫동안 보이지 않던 예수가 갑자기 나타난 거짓 선지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을 때 예수가 나타나자 자기의 이종 사촌이지만 그를 당장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은 예수를 너무 오래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1:31) 
 
또 예수가 군중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병자들을 고치고 있었을 때 그의 모친과 형제들이 그를 만나러 왔다고 했는데 그들이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유대인들이 잘 가지 않는 사마리아 지방에 와서 우물가에서 물을 깆는 여자를 만나 말을 건네고 물을 청하면서 대화하여 그 여자가 자기의 신분을 고백할 정도로 만들고 그 여자가 그를 동에네 데리고 가서 메시아라고 전하였고 그가 이틀동안 사마리아 동네 사람들과 친교하여 지낸 것도 그의 전도 여행의 경험을 살려서 된 일이 아닐까? 또 이방 땅 시돈과 두로 지방에 가서(오늘의 레바논) 이적을 행하고 전도한 것도 그에게는 새로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예수의 양무리 비유에서 말한 “이 우리’는 유대 나라에 있는 자기 양떼들의 우리이고 “이 우리에 속하지 않는 다른 양들이 있다는 말은 유대 나라 밖의 나라에 있는 자기 양떼의 우리가 있다는 말이 아닌가? 그 나라들은 인도가 아닐까? 
 
예수가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서 전도 여행으로 파송했을 때 돈이 든 돈주머니도 차지 말고 두벌 옷이나 신도 갖지 말고 지팡이도 없이 그냥 훌쩍 떠나서 어느 동네든지 들어가서 평안을 빌고 전도하라 그리고 대접 받는대로 먹고 지내고 다른 곳으로 빨리 찾아 다니면서 하늘 나라 복음을 전하다가 만일 환영하지 않는 마을에서는 신발의 먼지까지 털어버리고 떠나라고 지시한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모습으로 어떻게 땅 끝까지 멀리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왔다는 종말론적인 복음을 전하라는 말일까? 이런 말을 단순히 무모한 지시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자기 경험의 시사같다. 예수가 땅끝까지 제자들을 가라면서도 얼마동안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한 것은 유대인 유월절에 아시아, 아프리카와 유럽 여러 지방에서 흩어져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살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에는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그들이 회개하여 믿게 되고 자기 제자들이 그들을 따라가서 일을 구하면 아무런 준비없이라도 그들이 사는 지방에 살면서 전도할 수 있을 것을 아시고 지시한 말이 아닐까? 
 
그리고 예수와 가장 가까운 이종 사촌되는 요한이 예수의 일생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 사람일텐데 그가 예수의 3년 간의 행적을 기록한 복음서 마지막 진술에서 예수의 행적이 이밖에도 많으니 만일 그것을 다 기록한다면 이 세상이라도 그 기록된 책을 두기에도 부족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단순한 과장 같이 들리지는 않는다. 
 
히미스 수도원의 세 다른 수도승이 불러준 이사의 행적을 세 다른 사람이 통역한 것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이사의 행적 문서들 가운데 표현이 다소 다른것이 있지만 그 내용은 비슷하다. 이제 아래서 Prophet의 책에 있는 노토비치가 기록한 이사의 행적의 내용의 기록을 따라서 약술하고자 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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