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부산총회 앞둔 김영주 총무, “우리는 모두 하나”

4일 기자회견 열고 WCC 총회에 한국교회 협력 호소

▲김영주 NCCK 총무. ⓒ베리타스 DB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김영주 총무가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를 한달여 앞두고, WCC 총회 협력을 위해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들에 호소의 메시지를 전했다. 4일 오전 NCCK 709호 예배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총무는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한 몸"이라며 서로 간의 ‘다름’을 폭 넓게 수용할 것을 당부했다.
 
김 총무는 "교회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가슴 아프게도 그리스도의 몸은 숱하게 찢어지고 쪼개졌다"면서 "하나인 그리스도의 몸을 찢고 가르는 크나큰 잘못을 범한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 역사상 이 분열과 대립이 최고조에 달한 곳은 불행하게도 우리 한국교회"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큰 신앙적 과제가 "연합이요 일치"라고 했으며, "연합과 일치는 몸의 지체가 각자의 모양과 역할이 서로 다르지만 합하여 한 몸을 이루듯이,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하나가 되자는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연합과 일치 운동이야말로 "한국교회의 지상 과제"라고 했다.
 
김 총무는 또 WCC 총회 반대 세력이 주요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용공시비에 관해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 총무는 WCC가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규정하고, 유엔군 파병을 요청한 것 등을 반박 근거로 내세워 "한국교회가 (오히려) WCC에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WCC에 감사해야 할 것이 비단 한국전쟁만이 아니라고 했다. 김 총무는 "한국사회가 지난날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눈물과 땀과 피를 흘릴 때, WCC는 한국교회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며 "그 도움은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이번 부산총회를 계기로 WCC가 한반도의 평화 통일 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무는 WCC 총회의 대형 이벤트 ‘평화열차’에 관한 의의를 설명했다. 베를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지나고 북한을 거쳐 부산까지 이르는 평화열차에는 현재 총 131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김 총무는 "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며,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평화수립에 한 몫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며 "이 일은 분단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이행하는 의미 있는 사건이 될 것이며, 대립과 불신에서 화해와 평화로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WCC 총회에 관한 호소문 발표에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는데 단연 관심은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 여부에 모아졌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북한을 통과하느냐에 달려 있을 정도로 남북한의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랬다. 
 
김 총무는 그러나 "유감스럽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정부로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사인은 받았으나 실질적 합의 단계로 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실날 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NCCK는 마지막으로 오는 14일 중국 심양에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측 대표들을 만나 ‘평화열차’의 평양 경유 문제를 논하고, 그 결과를 우리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평화열차’가 북한을 통과하지 못할 시 차선책도 있다.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가 무산될 시 열차 탑승자들은 중국 단둥을 통과해 배를 타고 부산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총 131명의 세계 각국의 에큐메니칼 인사들은 28일 부산에 도착, 땅끝교회에서 ‘평화열차’ 감사예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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